LG電, 분기 영업익 '1조 클럽' 세번째 회원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9.07.22 15:03

삼성전자·포스코 이어 국내 제조업체 중 세번째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 뿐이다.

LG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휴대폰과 TV 등 주력 제품에 대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해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33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전 분기 대비 148.7%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2분기 8560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포스코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번째"라고 말했다.

매출액도 전 분기보다 12.8% 증가한 14조4974억원에 달해 역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를 제외한 4개 사업본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 견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분기 0.3%에서 5%로 급등했고 에어컨사업본부는 영업이익률 10.2%를 기록, 4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특히 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의 영업이익은 5375억원을 기록,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이 같은 실적은 △하이엔드(high-end)급 휴대폰 경쟁력 강화 △수익 창출 구조 변화 △브랜드 및 규모의 경제 효과 등 크게 3가지 때문이란 분석이다.


우선 세계적인 경기 침체 가운데서도 하이엔드급 휴대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키폰 등 LG전자의 하이엔드폰 경쟁력은 압도적인 상황"이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하이엔드가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HE사업본부가 영업이익률 5%를 기록하는 등 수익 창출 구조가 변한 것과 글로벌 휴대폰 업계 톱3 진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립'도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휴대폰만큼 매출이 큰 HE사업부의 마진이 5%대로 올라선 건 수익 창출 구조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걸 의미한다"며 "5%는 '서프라이즈'(surprise) 숫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휴대폰 시장에서는 톱3에 올라섰고 TV도 소니만 제치면 톱2에 올라선다"며 "톱3로서 브랜드는 물론 규모의 경제를 확립하게 돼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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