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진에어 취항 예정 ‘인천-웨이하이’ 운항 중단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7.22 14:43

12월 진에어 취항에 따라 노선 중복 피하기 위한 조치…이번이 처음

대한항공이 저가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의 취항 등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인천-웨이하이(중국) 노선을 중단한다. 진에어가 오는 12월 23일부터 인천-웨이하이(威海)에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진에어와 중복되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두 항공사는 노선 중복 문제에 대해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수요층은 다르다"면서 "운항중단 없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진에어 고위관계자는 22일 "인천-웨이하이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지만 진에어는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기존 항공사 대비 최대 30% 싼 가격을 무기로 아시아나항공 및 중국 항공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한 것은 공급과잉 현상에 따른 수요 감소 및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단 인천-오사카는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동시에 운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1시간이면 도착한다.

대한항공은 총 187석 규모의 B737 항공기를 투입해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49%의 평균 탑승률을 보였다. 총 141석 규모의 A320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올 상반기 평균 탑승률은 53.3%였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운항 중단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진에어는 보유 기종의 한계로 당분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 운항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노선 중복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진에어가 기존 항공사보다 저렴하게 책정했기 때문에 큰 수익이 없는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중복 운항은 불가능하다"면서 "향후 대한항공 취항지에 대한 진에어의 운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진에어는 10월 29일 인천-방콕(주 7회), 인천-마카오(주 4회) 노선에 첫 국제선을 띄울 예정이다. 이어 12월 17일에는 인천-오사카(주 7회), 12월 23일에는 인천-웨이하이(주 7회)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한편 웨이하이는 산둥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경제 및 과학기술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웨이하이는 지리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한국과의 수교 후 급성장하였으며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중국어를 하지 못해도 비교적 쉽게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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