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망자 보름 새 300명 급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09.07.22 18:22
지난 4월 멕시코에서 시작된 신종 플루(H1N1)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1일 WHO의 발표에 따르면 신종 플루에 의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700명을 넘어섰다.

지난 6일 공식집계 된 사망자 수는 429명이었다. 2주 만에 1.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확진 된 감염자 수는 14만 명에 이르며, 진단되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집계된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북미에서 두드러진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은 4만 명이 감염됐고 263명이 사망해 미 보건당국이 ‘비상시국’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집계되지 않은 환자를 포함할 경우 미국 내에서만 최소 100만 명 이상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종 플루의 진원지인 멕시코에서는 1만3500명이 감염됐고 125명이 사망했다. 캐나다는 12명의 사망자를 포함, 1만 명의 감염자가 보고 됐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3000 명의 감염자가 보고 됐고, 165명이 사망했다. 29명의 사망자를 포함, 5만5000 여 명의 감염자가 보고 된 영국은 유럽에서 신종 플루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입은 국가다. 호주도 1만4000명이 감염, 40명 사망했다.

상대적으로 신종 플루의 피해를 적게 입은 아시아 국가들의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일 150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 돼 일본의 신종 플루 감염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역시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21일 확진환자가 13명이 추가돼 총 935명으로 감염자가 늘었다.

신종 플루가 심각한 국가에서는 종교 의례까지 변화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에서는 450년 전의 풍습이 부활했다. 신체 접촉을 통한 감염을 우려해 성찬 시 포도주가 담긴 미사용 잔을 돌리는 대신 빵을 포도주에 적시는 방식으로 의례가 변화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카톨릭 교회에서는 신부가 입에 영성체 빵을 넣어주던 의례가 손에 쥐어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예배 시 성도들이 서로 떨어져 앉게 하고, 악수를 하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다.

신종 플루가 날로 확산되자 WHO는 4월 29일 경보수위를 5단계(인류 간 전염이 증가한다는 현저한 증거가 있는 경우)로 격상한 데 이어, 6월 11일에는 마지막 6단계로 경보수위를 높였다. ‘인류 간 전염이 확실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인 대유행인 6단계가 발령 된 것은 1968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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