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형슈퍼 3곳 더 출점보류 검토"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9.07.21 18:50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이하 홈플러스)가 20일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천 옥련점의 출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데 이어 안양점, 청주 개신2점, 인천 갈산점 등 3곳의 개점도 보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들 3개 점포는 지역 상인들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내거나 조만간 낼 예정인 곳"이라며 "지역 상인들의 정서를 고려해 개점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안양점의 경우, 다음달에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인근 중앙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입점반대 추진위원회'가 반발하고 있으며 청구 개신2점과 인천 갈산점에 대해서도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됐다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들 점포를 제외한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없는 지역에선 예정대로 출점을 계속 할 것"이라며 "매달 5∼10곳을 추가로 출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요 유통업체들도 지역민의 반발이 없는 곳을 위주로 예정대로 SSM 점포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이날 의정부 녹양점의 문을 연 데 이어 이달 안에 서울 신정동 등 3곳에 추가 출점할 계획이며 GS슈퍼도 다음달 남양주에 매장을 낼 예정이다. 주로 서울 지역을 위주로 확장하고 있는 신세계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날 서초점을 오픈했고 7월 안으로 발산점과 미아점을 열기로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도 지역민의 정서와 정부 정책을 고려해야 하므로 앞으로는 SSM 매장을 늘리기기 지금보다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대형 유통업체와 영세상인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기존 ‘사업조정 제도’를 일부 수정, 중기청이 단독으로 주관하던 ‘사업조정심의회’를 지방자치단체로도 이전하는 방안을 오는 22일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도 SSM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중소상인들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당정에서 논의해온 SSM의 등록제 전환 등을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이 SSM에 대해 반발해 삼성테스코에 지난 16일 사업조정 신청을 처음으로 내고, 중소기업청이 사업조정심의회를 열기 전에 먼저 인천 옥련점에 대해 업계 최초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릴 움직임을 보이자 전날 옥련점 개장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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