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3순위 청약률, 떴다방이 만든 '허수'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09.07.21 19:09
< 앵커멘트 >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잇따라 3순위 청약에서 겨우 마감되며 체면치레를 하고 있습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에만 수요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요? 김수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틉니다.

청약 1, 2순위에서 모집인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며 분양에 고전을 하는가 싶더니 3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려 1.4대 1로 마감됐습니다.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는 3순위에 투자수요와 통장 사용을 꺼리는 실수요가 몰린 것으로 건설업체는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맹동호 김포한강스위첸 분양팀장
"김포보다는 수도권에서 좀 많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서울이나 경기권에서 3순위 통장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올해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의 첫 테이프를 끊었던 이 아파트도 청약자 천 5백 명 가운데 93%가 3순위였습니다.

[스탠드업]
그동안 1, 2, 3순위 정규 청약기간이 끝난 뒤 이른바 4순위에 몰리던 투자수요가 이젠 3순위부터 청약에 나서는 것도 바뀐 청약시장 분위깁니다.

떴다방들은 당첨만 되면 수 천만 원의 웃돈이 붙는다며 청약을 권합니다.


하지만 떴다방들이 직접 청약하는 경우가 많아 청약률에 허수가 많다고 현지 중개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실제 지난달 분양된 아파트의 경우 아직 웃돈이 한 푼도 붙지 않았습니다.

[녹취]공인중개사 김포시 장기동
(청약통장 사가지고 직접 부동산에서 청약하는 경우도 많나봐요.) 통장을 매집을 하더라고요 보니까요 떴다방들이. 근데 여기있는 부동산들이 그게 돈이 된다면 왜 안덤빌까요?

떴다방들은 자신들이 청약하는 데 3천만 원을 주고 통장을 사들였으니, 최소한 그 이상의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우지만, 사정은 다릅니다.

[녹취]공인중개사 김포시 장기동
"(떴다방들이 청약 통장을 사가지고 청약을 하신다고 그러더라고요? 3천만원에) 아이 무슨 3천만원은 말도 안돼요. 걔네들은 2백, 3백, 4백 그렇지. 걔네들 말 믿고 했다간 큰 일 나요. 하지마요."

[인터뷰]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1, 2순위에 마감된 단지가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되고 있고, 3순위 마감 단지는 단지 분양시장이 좋아서 마감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3순위 접근을 하실 때는 다시 한 번 주변 여건이나 장기 개발계획을 확인하시고."

'떨어져도 손해볼 것 없고 혹시 당첨되면 웃돈을 받을 지 모른다'는 막연한 투자심리가 폭넓게 확산되면서 분양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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