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폰이 공짜?" 공짜폰 마케팅 여전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07.23 09:02

햅틱아몰레드 40만원대..."신규가입하면 가입비도 빼드려요"

↑22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휴대폰 매장의 모습. 지난 1일 이통3사의 과열 마케팅 중단 이후 고객들의 발길도 많이 뜸해졌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과열마케팅 자제를 선언한지 3주 정도가 흐른 22일. 250여개 이동통신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6층을 찾았다.

평일 오전 시간이어서 그런지 휴대폰 상가는 한두명의 손님들만 오락가락할뿐, 평소보다 더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곳곳에 붙어있던 요란벅적한 '공짜폰' 선전문구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겉모습은 분명 과열경쟁이 상당히 가라앉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공짜폰 사라진줄 알았더니"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매장안으로 들어서자 '공짜폰'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SCH-W720 등 10여종이 넘는 중저가폰들이 별다른 조건없이 2년 약정만으로 공짜로 판매됐다. 보급형 터치폰인 LG전자 쿠키폰도 KTF로 번호이동시 아직도 공짜로 구입 가능했다. "기존 번호를 버리고 신규 가입할 경우 가입비도 빼준다"고 매장 직원은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햅틱아몰레드, LG전자 아레나 등 최신 터치폰에 붙는 보조금 수준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시판된 햅틱아몰레드는 매장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월평균 4만원대 요금을 내는 가입자라면 2년 약정만으로 최저 46만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에서 KTF로 번호이동할 경우에는 43만원까지 가능했다. 햅틱아몰레드의 출고가 91만원을 고려하면, 약 45~48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받는 셈이다. LG 아레나폰도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시 동일하게 2년 약정으로 3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지난달 25만원대에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40만원대 보조금이 붙는 것이다.

◇이젠 010 신규 전쟁?


한 매장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6월까지 올해 마케팅비용의 80% 가량을 쏟아부었다"며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보조금이 줄면서 고객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가 과열 마케팅 자제를 선언한 이후 보조금 수준을 5~10만원가량 낮추면서 매장에서 팔리는 휴대폰 가격은 전반적으로 전달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특히 이통사들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번호이동 보조금을 낮추는 대신 010 신규 보조금을 그대로 유지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번호이동과 010 신규가입 보조금 수준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010 신규 보조금이 높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7월 들어 번호이동 건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달들어 20일까지 번호이동 건수는 총 61만여건이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1~20일) 80만건에 비해 19만건 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오히려 보조금이 010 신규에 몰리면서 010 신규 가입은 이달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통사들의 분석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과열마케팅 자제 선언과 방송통신위원회의 현장 점검 등으로 인해 번호이동 보조금 경쟁은 자제하고 있다"며 "그러나 바로 실적이 집계되는 번호이동 대신에 010 신규에 보조금을 집중하면서 010 신규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열 마케팅 자제 선언 이후 번호이동에서 010 신규로 전장을 바꾼 이통사의 가입자 경쟁이 휴가철 비수기를 맞아 한풀 꺾일지, 아니면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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