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상반기 영업이익 '명암'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9.07.21 17:15

- GS건설·대림산업 사상 최대 실적
- 삼성물산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 현대건설 매출 4조, 창립이후 최대
- 대우건설 매출증가불구 영업익줄어



올 상반기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은 대체로 늘었지만 수익은 업체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립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업체 최초로 상반기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우건설대림산업(유화부문 제외)은 각각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나란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 '빅5' 업체 중 4개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GS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 모두 감소했다.

가장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보인 곳은 GS건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3조869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277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실 경영으로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조만간 해외 대규모 플랜트 발주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연간 실적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아직 2/4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발표한 2/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예상 평균)를 활용한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11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은 2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년전 수주한 국내·외 공사가 올 매출에 반영돼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구조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토목 및 해외사업 확대에 힘입은 대림산업은 상반기 실적으론 사상 최대인 2조40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3% 늘어난 금액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한 해 전에 비해 9.1% 줄어든 1713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1/4분기 영업실적 공시와 2/4분기 증권업계 예상 실적을 활용해 집계하면 대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3조39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한다.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18.8% 줄어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 누계치도 감소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3조원대(3조2089억원)에서 2조원대(2조8567억원)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8.5% 급감한 1297억원에 머물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규모 건축.주택사업 프로젝트가 올 초 대부분 끝난데다 그룹 발주 공사물량이 급감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삼성전자 등 그룹 발주 물량이 늘어나면 실적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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