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CLO도 등급 하향 위기-무디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7.21 09:58
최고 안전도를 자랑하는 '트리플A(AAA)'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도 등급 하향을 위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무디스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신용위기로 트리플A 등급에 대한 신뢰와 투자 안전성이 모두 저하됐지만 시장에선 반대로 CLO나 레버리지론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오히려 CLO의 등급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 런던 지점의 신용상품 투자 전략가 마이틀 햄든-터너는 CLO나 레버리지론의 디폴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진 않았지만 앞으로 계속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CLO 시장 위축이 완화되고 이에 CLO 가격도 반등하고 있지만 이는 과도한 긍정전망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최근의 CLO 랠리의 의미를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대출 자산에 대한 경기 여건이 여전히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대출 연체율이 올해 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CLO나 레버리지론 랠리가 거듭될수록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07년 발행된 달러 연동 부동산담보부채권(ABS) CDO 중 82%가 이미 디폴트 상황에 빠졌다. 2001년 이후 발행된 ABS CDO 42% 역시 같은 상황이다.


지난 분기 무디스는 레버리지론을 담보삼고 있는 93개 CLO에서 파생된 510개 상품의 등급을 하향했다. 또 트리플A 등급의 180개 상품 중 4분의3에 대해 등급 하향을 검토했다.

무디스는 더 나아가 이번 상반기 트리플A 등급을 포함한 우량 채권 대부분이 신용 악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채권의 등급 하락은 채권 발행자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 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투자자 감소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위기 이전 트리플A 등급을 부여받은 채무자는 대부분 연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신용위기 이후 트리플A도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됐다. 구조화상품과 연계된 수백억달러 규모 우량 채권의 등급이 신용위기로 말미암아 하향 조정됐을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사정 방법론도 신용위기를 계기로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다.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