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웹지형' 바꾸나

신혜선 기자 | 2009.07.21 09:20

휴대폰사 이어 이통사도 합류...수요-공급, 경계가 사라진다

애플의 콘텐츠온라인장터(앱스토어)인 '아이튠즈' 다운로드 횟수가 지난 3월 기준 10억건을 돌파했다. 서비스 오픈 9개월만의 일이다. 국내서도 MP3플레이어 '아이팟터치'를 통해 아이튠즈에서 다운받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일은 더이상 화제거리도 아니다.

'아이튠즈' 바람을 타고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노키아 등 전세계 휴대폰제조사들이 앞다퉈 온라인장터 개설에 나섰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서비스업체들과 SK커뮤니케이션즈같은 포털·게임업체도 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경계가 사라진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30대 한 직장인도 '아이튠스'에 그가 만든 모바일 유료게임 '헤비 매크(Heavy Mach)'를 팔아 '대박'을 터뜨렸다. 1번 다운로드에 0.99달러에 불과하지만, 이 게임은 현재 아이튠스 다운로드 순위 3위를 기록할만큼 폭발적이어서 하루 매출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앱스토어는 수요자와 공급자의 경계선이 없다. 개발자가 개발한 콘텐츠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할 수 있고, 또 언제든 필요한 콘텐츠를 앱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지정된 개발사의 콘텐츠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들이 만든 콘텐츠도 판매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앱스토어'의 힘이다.

◇'개방화'의 길을 튼다

앱스토어는 웹비즈니스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콘텐츠를 특정이통사용으로 개발할 필요도 없고, 특정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만 사용할 필요도 없다. A라는 이통사에 가입했더라도 B이통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앱스토어는 이통사간의 '벽'까지 허물고 있다. 자사 가입자에게만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도 벽은 이미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에 앱스토어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면 오히려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는 상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너도나도 앱스토어 개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 앱스토어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앱스토어를 하지 않을 경우 무선인터넷 매출은 더욱 줄어들고 정체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자 스스로 팔고 살 수 있는 새판을 짤 때"라고 강조했다.

◇'앱스토어'는 모두 성공?

그렇다면 앱스토어는 모두 성공할까. 앱스토어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그만큼 늘어나야 하는데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대략 50만명 정도로 아직까지 많지 않은 편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11년쯤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 숫자도 4600만명에 달하는 이통가입자 가운데 10%에 불과한 비중이다.

또다른 걸림돌은 요금이다. 이미 앱스토어 문화에서 요금은 월정액을 내고 제한적인 혹은 무제한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형태로 정착돼 있다. 이용자가 만족할만한 정액제 요금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가 관건이다.

LG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등이 7∼8월 중으로 앱스토어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앱스토어 열풍이 국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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