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객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시장보다 한 발 먼저 알 수 있어야 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그러면서 최근 바둑 랭킹 1위의 이세돌 9단이 휴직의사를 밝히고 반상을 떠난 일을 예로 들었다.
지난 2001년부터 한국기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은 "이 9단이 휴직원을 제출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바둑리그 불참 등의 이유로 동료 기사들이 징계건의를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처럼 특정 문제에 대해 많은 분이 지켜보고 첨예하게 대립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일부에선 보다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고, 반대로 이 9단을 옹호하는 논지도 적지 않았기에 좀처럼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상임이사회가 열리기 전 이 9단과 비슷한 연배와 경력을 가진 젊은 기사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봤더니 의외로 이 9단의 행동을 이해하고 변호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물론 연륜이 높은 임원진에서 보다 현명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제시하겠지만 때론 상대방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춰 생각을 해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입장이 다르면 서로의 생각도 완전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론 한국기원 상임이사회를 통해 이 9단의 휴직원을 받아들이고 자숙을 권고하며 대승적 차원에서의 원만한 해결로 일단락했다"고 부연했다.
허 회장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최근 회사에서도 임원 위주로 구성된 임직원 상벌위원회를 보다 광범위하게 재구성하도록 지시했다"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눈높이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때 획기적으로 사고를 전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창조적 대안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은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올 때엔 적절한 휴가를 통해 심신을 달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하계휴가를 포함해 2주간의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권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며칠을 쉬었는지,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휴가를 보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충분히 재충전해 새로운 활력을 가득 채웠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건강한 휴식을 통해 더 높게 도약하는 희망찬 하반기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