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날선 대치 계속

평택(경기)=김보형 기자 | 2009.07.20 19:22

경찰 공장 진입후 노조와 대치 이어가‥사측도 정상 출근 이어갈 계획

도장공장에서 점거파업중인 쌍용차 조합원 ⓒ김보형 기자
20일 법원의 강제집행 시도와 경찰의 공장 진입, 사측의 출근 투쟁 등으로 긴장 속에 하루를 보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공장에 정상 출근한 직원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경찰도 공장 주위에 배치된 일부 병력을 철수시키면서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은 상태다.

정상 조업 준비를 위해 출근한 2800여명의 직원가운데 25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퇴근을 시작했다. 그러나 관리직을 중심으로 한 300여명의 직원들은 본관과 연구동 등 주요 시설물에서 비상대기 근무를 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조 측의 볼트 새총 공격으로 본관 일부 유리창이 깨지는 등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공장에서 철야 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측은 내일도 정상 출근을 이어갈 방침이다. 쌍용차 노조 측도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방송을 계속하며 점거파업을 계속한다는 뜻을 밝혔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부인의 자살 소식으로 노조원들의 투쟁 의지가 더욱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 발로 공장을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과 사측이 가스와 수도를 끊고 음식물 반입까지 막는 등 비 인도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병력은 이 시간 현재 정문에서 100여m 안쪽으로 진입해 철체 보호막을 치고 노조 측과 대치하고 있지만 더 이상 도장 공장 쪽으로의 전진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경 강제집행을 위해 평택 공장으로 진입한 수원지법 평택지원 집행관들은 노조측이 접촉을 거부해 11시 30분경 공장 밖으로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공장안쪽으로 진입하면서 노조 측이 도장공장 앞에 쌓아둔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볼트 새총을 쏘면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12시 20분경에는 노조 간부의 부인이 자살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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