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수난시대… 잇단 흥행참패 '충격'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7.20 12:13
경기 김포 아파트청약시장이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잇따른 분양에서 극히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공급에 나선 건설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부업체의 경우 청약 후 정규계약을 실시하기도 전에 분양가를 낮추는 등 계약률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4일 계약을 앞둔 김포 감정동 '감정3차 신안실크밸리'는 이달 내로 계약하는 수요자에 한해 전용면적 84.8㎡를 기준으로 분양가를 3.3㎡당 94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5.3% 가량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 경우 해당 주택형의 기준층 가격은 3억1980만원에서 3억280만원으로 1700만원 낮아진다. 입주 때까지 내야 할 중도금 이자만큼을 깎아주는 셈이다. 물론 계약금 5%에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후불제 적용은 기본이다.

이처럼 조건을 대폭 완화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청약 저조 때문이다. 실제 이 아파트는 지난 8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073가구 모집에 단 58명만이 접수한 데 이어 3순위까지도 미달되는 부진을 겪었다.

김포 한강신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지역 올 첫 분양단지인 '김포한강 우미린'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감했다. 그나마 분양에 앞서 전용 128㎡와 130㎡에 대해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금융조건을 내걸고 계약금을 10%에서 5%로 인하하면서 순위 내 마감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같은 조건 변경으로 우미건설은 200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2순위 접수까지 마친 '김포한강 KCC스위첸'도 공급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단지의 경우 무엇보다 시공업체의 인지도가 문제였다고 인근 중개업계는 귀띔했다.

이 같은 분양저조에 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구나 김포의 최대 호재였던 경전철 개통이 오는 2013년으로 확정됐지만, 소음 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반발만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한강신도시 등 김포에 하반기 신규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는 점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만큼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다. 상황이 이렇자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도 계약 조건 완화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수도권 서부 지역이지만 개발 재료가 많은 청라와는 달리 주택 위주로 구성된 김포는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공급업체들이 두 지역의 차이를 간과해 너무 낙관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아무래도 한 번 흥행실패 지역으로 '낙인' 찍힐 경우 향후 수요자들에게도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어서 재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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