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이 뭐기에..戰雲 감도는 국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9.07.19 16:05
-한나라 "20일 표결처리할 것" vs 민주 "무슨 수를 써도 막을 것"
-박근혜 전 대표 의중도 주목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처리의 마지노선을 20일로 못박으면서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놓고 여야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실 의장석 점거로 인한 마찰, 국회 본청 출입제한조치 등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표현을 빌리자면 본격적인 입법'전쟁'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미디어법 '戰雲'..박 전 대표 의중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9일 미디어법과 관련 "이날 자정까지 협상한 뒤 20일에는 표결처리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미디어법 등을 통과시키지 않고는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을 생각"이라며 "내일 반드시 표결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에 직권상정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오후 5시까지 새로운 협상안을 가져 오라고 했다"며 "오늘 자정까지만 협상을 하고 안되면 협상종결을 선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강행처리는 막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고흥길 위원장의 루비콘강 발언, 안 원내대표의 오늘 발언 등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합리적 제안도 마다하고, 국회법 절차마저 무시한 채 언론악법 날치기 수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유 부대변인은 "국민의 70%가 반대하는 언론악법 직권상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한나라당은 오만한 의회독재 정당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수의 폭력에 온몸으로 맞설 것이며, 언론악법 날치기 기도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다소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발언을 하면서 이들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김 의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네 잎 클로버 찾는답시고 화단 다 망친다'라는 글을 통해 "방송법으로 온통 국회가 마비되고 쑥대밭으로 되어간다"고 여야의 국회 점거 및 파행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 이 법은 민생과 직결되는 법도 아니다"라며 "이른바 이 법은 '조·중·동' 보수언론을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하는 게 관건으로 협상하고 타협하면 못할 게 없는데 아예 대화조차 않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의 말은 한나라당을 더욱 속타게 한다. 박 전 대표는 "(국회 표결에) 참석하게 된다면 반대표를 행사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며 "참석 여부에 대해 참여할 것이라고 확답한 적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박 전 대표의 반대 의사는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여권내 친이-친박 갈등 심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의장석 점거놓고 갈등..국회는 출입제한

한편 이날 오전 8시10분쯤 한나라당 의원 50여명이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주변을 점거해 자리를 지키던 민주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본회의장 농성 인원을 각각 3명으로 줄이기로 합의해, 당시 민주당 의원은 3명이 남아 있었다.

민주당측은 "오전 8시 이후 갑자기 한나라당 의원이 다수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려 했다"며 "우제창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속에 8시45분쯤 점거를 풀었다"고 전했다.

이후 평화합의 기한이 풀리는 오전 10시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다수 본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긴장감은 커졌다. 양당은 이날 자정까지 의장석 점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또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 본관 상근 근무자, 출입기자 등을 제외하고 국회 본관 출입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 본관 앞 유리문에 부착한 공문을 통해 "지난 15일부터 의원들의 본회의장 점거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이 본관에 진입할 경우 본회의장 주변 질서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의원 및 본관 상근 근무자, 출입기자 이외는 출입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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