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수 헨켈 부사장 "홈키파 유명하지만 차보닛 열면"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7.20 08:10

[헨켈테크놀러지스 자동차부문 CEO 인터뷰] "그린카 부품개발에 승부건다"

"겉으론 안 보이지만 차 보닛 열면 우리 제품이 곳곳에 있습니다"

구조용 접착제 전문기업 헨켈테크놀러지스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필수적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서 만드는 거의 모든 차량에 대당 10~15kg의 헨켈 부품(접착제 및 방음방진재)이 들어간다.

오광수 헨켈테크놀러지스 오토모티브부문 CEO(부사장, 사진)는 "가정용 제품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 주력은 산업용이고 그 중에서도 자동차 부품이 주요 품목"이라고 말한다.

헨켈은 독일 접착제 및 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헨켈홈케어코리아의 '홈매트'. '홈키파' 등이 유명하다. 경기도 이천, 안산, 충남 천안, 충북 진천 등에 공장을 두고 800여명의 직원들이 지난해 매출 3500억원을 올렸다.

오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더욱 안락한 차를 선호하면서 이제는 소형차에도 방음방진재 적용이 늘고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며 "신차 설계부터 완성차 연구소와 긴밀한 협조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아차 '포르테'는 국산차 역사에 기념비가 될 정도로 방음방진재가 많이 들어갔다"며 "최근 나온 르노삼성 '뉴 SM3'와 함께 1.6리터 모델에 2000cc급 이상의 사양이 적용된 차"라고 귀띔했다.

헨켈은 무엇보다 친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독일 본사차원에서 10여 년 전부터 '지속 성장 관리시스템'을 운영해 전 공장에 환경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해 감사하고 있다.


'그린카 개발'이라는 시대적 대세도 일치감치 읽었다. 오 부사장은 "차체 코팅시 공정을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시키고 수용성 용제를 사용해 폐수를 줄이는 제품과 기술이 국내 완성차 공장에 곧 도입될 것"이라며 "이전 코팅 공정의 원가를 최대 20%까지 줄이는 헨켈의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수용성 실리콘을 사용해 '새차증후군'을 없애주는 웨더스트립(차문 테두리 고무부분), 발포성 고분자 보강재료 사용으로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증가에 기여하는 구조용 접착제 등이 있다.

그는 "18년간 근무하면서 헨켈이 주도적으로 자동변속기에 들어가는 접착제를 4~5년 전부터 액상 가스켓(실리콘 소재, 기존에는 오일에 불순물 유입문제 등으로 고체 접착제를 사용함)으로 사용하게 해 비용절감을 가져온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친환경 차 개발에서도 확실한 '리딩 컴퍼니'가 되겠다는 의지다. 오 부사장은 "연비 향상전략은 차체 경량화와 친환경 동력원 확보로 나뉠 수 있는데 가벼운 차 개발을 위해서는 플라스틱 차체 적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수많은 용접로봇을 우리 헨켈의 접착제가 대신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력원에서는 퓨얼 셀 등의 무게를 낮추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특수한 소재가 사용되고 또 이를 접합하기 위해서도 남다른 접착제가 필요하다"며 "완성차들과 연구개발을 함께 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헨켈은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최신식 설비와 연구소를 갖춘 자동차 부품 전문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까지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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