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지표 개선vs 급등부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18 06:14

다우 주간 7.3%↑..금융주 약세, 주택업체 상승

단기 급반등에 따른 가격부담 속에 미 증시 주요 지수의 방향이 엇갈렸다.
기업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지고 주택 지표 호전도 가세했지만 차익매물이 늘어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2.12포인트(0.37%) 오른 8743.9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한주간 7.3% 상승, 3월 초 이후 주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58포인트(0.08%) 오른 1886.61로 강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36포인트(0.04%) 물러선 940.3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과 S&P500 역시 각각 이번주 7%선 올라섰다.

이날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계속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등 금융주들이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메텔 그리고 전날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한 IBM 등 주요 기업들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주택 관련 지표도 예상 밖의 큰 폭의 호전을 보였다.

그러나 나스닥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금주 들어 전날까지 7.35%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장중 등락이 반복됐다.

기대이상의 실적에도 불구 BOA와 씨티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데다 GE의 대규모 이익 감소 등 '어닝 서프라이즈'의 이면에 놓인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차익매물을 부추겨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주 약세, 주택건설업체 상승 대조

씨티그룹 주가가 1센트 떨어진 3.01달러를 기록하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2.1% 떨어지는 등 금융주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BOA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5% 감소한 3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 18센트보다 약 78% 가량 많은 33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손상각률이 전년동기 1.67%, 올 1분기 2.85%에서 2분기에는 3.64%로 급등하면서 부실자산 충당금이 1년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점은 앞으로 BOA의 수익이 급격히 줄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케네스 루이스 CEO도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을 내기가 훨씬 힘들 것"이라고 인정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실적도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실적부진은 지속됐다. 2분기 42억8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증권사업부 스미스 바니의 매각 이익 67억달러를 제외하면 주당 27센트의 적자다.
이는 월가 전망치(주당 33센트 순손실)보다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소비자,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적자 행진이 지속돼 BOA와 JP모간 등 경쟁사와 대비된다.

반면 유동성 위기와 실적 악화로 파산위기에 몰린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은행 CIT는 골드만삭스 및 J.P모간으로부터 단기자금 차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75% 폭등했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CIT그룹이 총 20억-30억달러의 자금 조달을 추진중이라고 전했다.

GE주가는 이날 6% 급락하며 7주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지난 2분기 계속 사업 순이익이 28억7000만달러, 주당 2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주당 54센트) 대비 47% 감소한 수치다.

시장전망치 주당 24센트보다 양호한 결과였지만 매출액은 17% 감소한 391억달러를 기록해 전망치 419억5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전날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한 IBM은 4% 올라섰다. IBM은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31억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2.32달러로 월가 전망치(2.01달러)를 상회한 데다 회사는 올해 순익 전망치도 9.2달러에서 9.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택 착공건수가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하노비안 엔터프라이즈가 3.3%, DR 호튼이 2.7% 오르는 등 주택건설업체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 유가 63달러 회복...엔화 약세

미국 주택지표 회복으로 수요 증가 기대가 살아나며 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상승, 배럴당 63달러선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4달러(2.5%) 상승한 63.56달러로 마감했다.
이번 한주간 6% 상승, 5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6월 주택 착공 건수가 58만2000건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착공 건수도 잠정치 53만2000건에서 56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6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환율당국자의 개입 시사 발언으로 엔화가 약세를 기록했다.

오후 4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센트(0.35%)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09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0.43엔(0.46%)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4.36엔에 거래됐다.
엔/유로 환율도 133.06엔을 기록, 전날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다마키 린타로 신임 일본 재무관은 이날 "외환시장의 과도한 움직임이 경제에 악영할을 미칠지 여부를 판단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엔화가 과도하게 절상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시장에 개입할수 있다는 구두경고로 받아들여지며 엔화 약세 요인이 된 것으로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6월 주택착공 8개월래 최대…'예상밖 호전'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지난달 주택 착공이 8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58만2000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착공 건수도 잠정치 53만2000건에서 56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경제전문가들은 6월 착공 건수가 소폭 감소한 53만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 밖으로 대폭 증가했다. 건축 허가 건수도 올 들어 최대폭인 8.7%(연율 기준) 증가한 56만3000건을 기록했다. 단독 주택 건축은 2004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14% 증가한 47만건을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주택시장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조나단 베이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건설이 아직 저조하지만 안정되고 있어 좋은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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