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세 '자고나면 1억 상승'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 2009.07.17 19:55
< 앵커멘트 >
요즘 강남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어제가 다르고 내일이 또 다르다고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1~2년간은 이런 급등세가 크게 꺾이기 어렵단 분석입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재건축 공사를 마치고 입주가 한창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틉니다.

2천4백 가구 대단지로 9호선 역세권 단지에 우수 학군까지 겹쳐 실거주 수요가 많은 곳입니다.

벌써 이사 날짜를 예약한 세대만 52%에 달할 정도로 입주도 순조롭습니다.

바로 옆 재건축 단지인 반포 자이 입주 때완 180도 다른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철우 / 반포 비전공인중개사
신혼부부들도 많이 오셨고 지난 겨울에 자이 입주 때는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미국발 금융위기 때문에... 그때 강남 진입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그래서 래미안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하시고 처음부더 관심을 많이 받았어요.

지난해 말엔 잠실과 반포에서 만 5천 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역전세난'에 집주인들이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수요가 많은 30평형대 전세는 부르는 게 값, 일주일새 호가가 1억씩 뛰기도 합니다.

월세는 임대료를 더 받으려는 집주인들이 보증금의 2배를 물어줘 가면서도 계약을 파기하기 일쑵니다.


[인터뷰]
김정기 / 반포 OK공인중개사
보통은 처음에 4억원에서 출발했는데 바로 4억 5천이 됐고, 거기서 머무르다가 4억 7천, 5억, 5억 3천, 이제 5억 5천만 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예요.

강남구와 서초구 전세값은 지난해 12월 서울 전체 평균보다도 더 많이 떨어졌지만, 3월 이후에만 강남이 4%, 서초구가 2% 넘게 오르는 등 평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스탠드업]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 1~2년 동안 강남권 진입수요를 흡수할 만한 입주물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011년까지 강남 3구의 입주물량은 2천 가구에 불과합니다.

반포 래미안 한 개 단지 규모보다도 적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소형평형 위주로 수요가 많은 곳들은 계속 매물 부족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고요. 더군다나 실물경기 침체로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느는 추세기 때문에 당분간 전세가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반포의 113제곱미터 아파트 전셋값 5억 5천만원이면 다른 지역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습니다.

전세보증금으로 다른 지역에 추가 투자를 하는 집주인들이 늘게 되면 비강남권 매매값 상승으로 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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