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14년만에 민노총 탈퇴(상보)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9.07.17 20:00

찬성률 94.9% 가결...KT그룹노조 중심 독자적 노동운동 전개

KT노동조합이 14년만에 전국민주노동조합(민노총)을 탈퇴한다.

KT노조는 17일 전국 440개 지부에서 조합원총회를 열고 민노총 탈퇴에 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2만7018명 가운데 2만5647명(94.9%)이 찬성, 민노총 탈퇴를 가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민노총 출범 당시 창립멤버로 참여한 KT노조는 이로써 14년만에 민노총과 결별하게 됐다. KT노조는 탈퇴 가결에 따라 조만간 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하는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KT노조는 현재 조합원수 2만8700여명으로 민노총 산하 정보기술(IT)부문의 최대 노동조합일 뿐 아니라 민노총 산하 기업노조 가운데 세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KT노조의 탈퇴는 앞으로 민노총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KT에 이어 KT그룹 계열사 노조들도 동반 탈퇴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민노총 산하 IT부문은 사실상 와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계열사 노조들의 동반 탈퇴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노총 탈퇴 '도미노'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노조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바라는 전체 조합원들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뛰어넘어 상생과 연대의 노동운동을 만들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T노조는 지난 10일 열린 중앙상무집행위원회에서 "정치적 기조 보다는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는 독자적인 희망의 노동운동이 절실하다"며 민노총 탈퇴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최종 결정했다.

KT노조는 앞으로 상급단체와는 차별화된 독자적인 노동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허진 KT노조 교육선전실장은 "한 식구나 다름없는 KT그룹 노조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전체 통신 및 IT관련 기업노조들과 새로운 연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노조는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97.3%의 찬성률로 KTF노조와의 합병도 가결했다. 앞서 KTF 노조는 지난 7월 9일 KT노조와의 합병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KT노조는 1700명 규모의 KTF노조를 통합, 조합원수 3만명 규모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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