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열흘이상 연기된다(상보)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09.07.17 18:35

이르면 8월10일 발사...로켓엔진 연소설비 SW서 결함발견

오는 30일 예정이었던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빨라야 8월 10일 전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러시아 측의 연소 시험 일정이 예상보다 늦춰지거나, 기상 조건이 양호하지 않으면 '나로호' 발사가 상당 기간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실장은 17일 '나로호' 발사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러시아의 연소시험과 총조립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3일 이상 발사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이와 관련, "27일 러시아 현지의 연소시험이 완료된다고 가정하면, 시험 결과 분석 작업에 2~3일, 그리고 총조립에 10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최종 발사일은 러시아의 연소시험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이르면 8월 10일 전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상조건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발사일은 상당 시간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목 실장은 "발사일정 조정은 최근 엔데베호에서 보듯이 우주 선진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시험을 하다보면 장비 오류 등의 문제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사성공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 단계별로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추진체 1단의 기술적인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가 비연소시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험설비의 소프트웨어 보완사항을 발견하고, 이의 수정을 위한 추가시간이 필요해 최종 연소시험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한국 측에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간 발사체 1단을 2기 제작해 1기 비연소 시험을 완료했고 최종 연소시험을 남겨둔 상태였다. 또 다른 1기는 지난달 19일 한국으로 인도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에서 수행되는 발사체 1단 시험을 담당하는 흐루니체프사에서 최종 시험일정이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됨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발사일정은 시험 종료 후 즉시 재협의하자고 제안해왔다고 교과부는 덧붙였다.


☞ 용어설명

비연소시험: 추진체를 연소시키지 않고 물 또는 추진체를 엔진 내부에 흐르게 해 각 구성품의 연결과 기능을 확인하는 시험을 말한다.

2단 구성: 나로호는 러시아에서 개발, 제작한 발사체 1단과 우리나라 기술진이 개발한 발사체 2단으로 구성된다. 상단부인 2단에 과학기술위성 2호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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