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외인 선물 대량매도에 금리 급등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09.07.17 16:02

국고 3년물 0.11%p↑..국채선물 34틱↓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던 채권시장이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에 국고채 금리가 0.10%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등 힘없이 무너졌다.

1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0%에 거래를 마쳤다. 7월 금통위 이후 줄곧 3%대를 유지하다가 이날 한꺼번에 0.11%포인트 상승해 단숨에 4% 위로 올랐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0.10%포인트 오른 4.61%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9월물의 경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장 한때 40틱 이상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34틱 내린 110.11로 마감했다.

그동안 채권시장 강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변심한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13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해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장 초반부터 매도 공세를 펼치자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 무산 가능성이 루머로 돌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측에서 루머를 일축했으나 외국인 매도가 수그러들지 않자 증권과 투신 등 기관에서 매도에 가세하면서 낙폭이 더욱 커졌다. 국고채 금리까지 급등하자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계정에서 물량들이 일부 출회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총 4734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과 투신이 각각 1635계약과 422계약 매도했다. 이에 맞서 은행이 7000계약 이상 대량 매수했으나 채권가격 변동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외국인 매도에는 일부 차익실현성 물량과 함께 신규 매도 물량도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미국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음에도 국내는 외국인의 매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상승압력이 강화됐다. 또한 국내 주식시장이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것도 채권시장의 매도 심리를 일부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훈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이 1500계약 가량 증가하는 등 외국인의 매도가 단순히 기존 매수에 대한 전매성격은 아니다"면서 "특별히 충격요인이 작용했다기보다는 금리 상승 요인들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다소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다음주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헤지 물량이 나올 수 있고 금리상승으로 증권사 RP계정에서 손절매성 물량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시장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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