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 스테인리스업체 인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7.17 13:17
- 베트남 ASC 지분 90% 인수 안건 승인
- 대한ST 지분도 65% 인수..인도 아연도금강판공장 건설

포스코가 베트남 스테인리스 냉연업체 인수에 성공했다. 올해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가 내놓은 첫 번째 해외 인수·합병(M&A)이다.

포스코는 17일 포스코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베트남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ASC(Asia Stainless Corp.)사의 지분 90%를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호치민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ASC사는 2006년 가동을 시작한 뒤 계속 영업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베트남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업체다. 생산능력은 연간 3만 톤으로 2010년까지 연간 8만5000톤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투자가 현재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ASC 인수를 통해 스테인리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은 대부분의 산업이 성장세에 있는데다 최근 중국의 임금 상승으로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업체들의 베트남 이전도 계속되고 있어 스테인리스 수요가 지난해 11만톤인데 비해 생산은 2만8000톤으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포스코 이사회는 대한ST 지분 65.1%를 인수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대한ST는 2007년 대한전선이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을 별도 분리 설립한 회사로 포스코와 임가공 계약을 맺고 전자부품용 냉연제품 15만 톤을 생산, 판매해왔다. 이로써 포스코는 기존 지분 19.9%를 포함, 대한ST지분 85%를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베트남 ASC사와 대한ST를 잇달아 인수해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최종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시황변동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경영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능력은 포항과 중국 장가항 공장을 합쳐 연간 300만톤 수준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포스코는 또 이날 이사회에서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스트라주에 연산 45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강판공장을 건설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 지역은 인도내 자동차관련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포스코는 아연도금강판공장을 통해 이곳에서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공장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주정부로부터 이미 매입했으며 2010년 9월 착공해 2012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사의 인도 진출이 늘어나 승용차 생산대수가 지난해 184만 대에서 2015년에는 422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도는 현재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국에서 2012년에는 5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동차강판용 아연도금강판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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