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제일싼데 수익률은 최고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7.20 09:30

[펀드 야심만만]③동부자산운용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펀드'

올들어 수익률 29.61%(7월 16일 기준).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상승률(25.9%)을 3.71%포인트 웃도는 성적이다. 코스피200이 4.53%의 손실을 낸 지난 1년간도 7.33%의 수익을 올리며 11.86%포인트나 격차를 벌렸다.

덩치 큰 액티브펀드 얘기가 아니다. 안정적으로 지수를 따라간다는 인덱스펀드,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증권투자회사[주식-파생형]' 얘기다.

2007년 1월 설정된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펀드'는 16일 현재 설정액이 227억원에 불과한 소형 펀드다. 국내 대형 인덱스펀드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인덱스펀드 내 '비주류'다.

그러나 '동부해오름인덱스펀드'의 성과는 압도적이다. 올들어 인덱스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9개월, 1년, 2년 수익률도 상위 1%에 든다. 펀드매니저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의적으로 편입종목을 조정하는 액티브펀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 연 0.165% 업계 최저 보수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저 수수료의 인덱스펀드라는 사실. 액티브펀드보다 저렴하다는 인덱스펀드 가운데에서도 가장 싸다. '동부해오름인덱스펀드'의 총 보수는 연 0.165%. 2009년 4월말 기준 인덱스펀드 평균 보수 0.659%와 무려 0.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수수료가 싸다는 건 장기 투자일수록 그만큼 수익률 상승효과가 커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수가 2%인 액티브펀드와 1%인 인덱스펀드가 동일하게 연 5%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10년 후에는 14.22%포인트, 20년 39.88%포인트, 50년 후에는 276.18%포인트만큼 인덱스펀드가 수익을 더 얻게 된다.

동부자산운용이 수수료를 업계 최저로 낮춘 것도 결국 수익률을 올려 펀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에 근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이 역시 수수료가 너무 쌌기 때문이다.

가입시 선취 수수료가 투자액의 0.03% 부과되는 것을 빼면 총 보수 가운데 판매사로 돌아가는 보수는 0%다. 판매사로선 팔아봐야 남는 게 없는 펀드인 셈이다.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펀드' 투자자의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이들이다.



◇ 부지런한 차익거래, 독보적 성과 낸 '일등공신'

수수료가 싸다고 해서 매니저가 대충 운용하는 펀드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정규영 팀장은 '인덱스펀드는 펀드매니저가 별로 신경쓸 게 없는 펀드'라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동부해오름인덱스알파펀드'는 코스피200을 따라가되 현·선물간 차익거래를 활용해 초과 수익을 내는 '인핸스드(Enhanced) 인덱스펀드'다. 인덱스펀드의 '플러스 알파' 수익은 바로 차익거래에서 나온다. 정 팀장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차익거래 전문가다. 국내 선물시장이 도입됐던 1996년부터 삼성증권과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차익거래 업무를 도맡아 왔다.

정 팀장은 "코스피200 종목 중 시가총액의 99%를 차지하는 150개 종목을 담고 있다가 선물이 저평가되면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는 '인덱스스위칭' 전략을 구사한다"며 "지난 해 증시 변동성이 높았던 덕에 차익거래를 통해 초과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선별된 공모주 투자를 통해서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정 팀장은 "기본적으로 인덱스를 따라가고 현·선물간 차익거래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장보다 못한 성적을 낼 순 없다"며 "증시 상승폭만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단순한 인덱스펀드가 개인 투자자에겐 더할 나위없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인덱스펀드 중에는 액티브펀드처럼 특정 종목 비중을 늘려 수익을 내는 이름 뿐인 인덱스펀드도 많다"며 "이는 오히려 변동성이 높아져 인덱스펀드 특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앞으로도 이름에 걸맞게 충실히 인덱스를 추종할 생각"이라며 "차익거래의 강점을 살려 안정적이지만 쏠쏠한 수익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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