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공포에 떠는 대학생들

노세경 KCB e비즈팀장 | 2009.07.27 11:01

[머니위크]노세경의 금융리스크 관리요령

’사채로 등록금 마련 600% 고금리에 성매매까지 강요’
‘등록금 없어 학업 중단 명문대생 자살’
‘1년에 1000만원 가까운 등록금 마련 위해 휴학/복학을 반복, 한때 신용불량자’
‘등록금 대출로 신용불량자, 취업까지 막혀’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드는 요즘 대학생들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다고 한다. 8월에 받아볼 2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생각하면 사회면을 장식하는 이런 기사들이 남의 일만 같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오질 않는다는 학생들이 많다.

◆캠퍼스 낭만은 옛 일…룸살롱 아르바이트까지

언제부턴가 캠퍼스의 낭만이 옛말이 되어버린 듯하다. 미팅에 축제에 방학이면 베낭여행에 청춘의 봄날을 즐기던 시절이 언제였냐는 듯 요즘 대학생들은 방학이 돼도 어깨가 무겁기만 하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쪼개가며 뛰다가 휴학을 고민하기 일쑤고, 취업난에 졸업을 한다 해도 앞날이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심지어는 등록금이 워낙 비싸다 보니 방학 동안 하는 일반 아르바이트로는 턱없이 모자라서 룸살롱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강남 유흥가 주변에는 방학 두달 정도만 방을 임대하는 ‘단기임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방학 때면 이런 ‘단기임대’ 물량이 동이 난다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학자금 대출이 신용불량자 양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대학생들이 학창시절부터 학자금 대출 등의 신용 거래에 자연스레 발을 들여놓게 된다. 올크레딧(www.allcredit.co.kr)의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의 23.7%가 본인 명의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고, 18.8%가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학생들의 경우 금융/경제활동과 관련한 지식이나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다 보니 쉽사리 금융시스템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지원 학자금대출의 연체건수가 2008년 5만6000건으로 2006년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학자금 신불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연체정보 등의 신용정보가 개인 금융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정보로 계속 활용된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이 연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갚으면 금세 해결 되겠지’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다 막상 필요할 때 낮아진 신용등급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취업 시 불이익 받을 수도


특히 대학생들에게 가장 민감한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입사지원 시 신용조회 동의서를 함께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낮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취업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학자금대출 이자 연체로 신용등급이 낮아져서 취업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다 보면, 등록금 인하도 인하지만 당장 대학생 대출사후관리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느낀다. 자칫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사회생활을 제대로 시작해 보기도 전에 연체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취업까지 지장을 받는 학생들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개개인들 스스로도 금융활동의 기회와 신용관리의 위험에 대해 스스로 명확히 인지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학생이 알아야 할 신용 관련 세가지 오해

1. 소액연체는 신용등급에 큰 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소액이라도 연체는 절대 금물이다. 연체 대금을 다 갚았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되지도 않는다. 연체기록은 일정기간 보존돼 신용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개인신용평가회사의 무료 SMS 알람서비스를 신청해서 활용하는 것도 한 요령이다.

2. 인터넷 대출조회는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간편함을 내세운 인터넷 대출 광고를 통해 무턱대고 대출 조회를 해 볼 경우, 신용도 하락으로 은행 대출이 거절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반드시 개인신용평가회사의 사이트를 이용해 본인의 신용을 조회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3. 신용등급은 단기간에 올릴 수 있다?
신용평가에서는 신용거래 기간과 패턴을 중시한다. 때문에 취업 등을 위해 단기간에 나빠진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신용거래를 아예 하지 않거나 방치하다 정작 필요할 때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꾸준히 건전한 신용거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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