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 하락 불구 '디플레' 보다 '인플레' 걱정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7.17 11:19

CPI 하락세 4분기 반전할 것…인플레 압박 유동성 회수 나서

물가의 지속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대출의 급격한 증가로 향후 중국에서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국이 향후 인플레 방지를 위해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지속적 하락, 디플레 신호로 봐야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물가는 경기 회복에 따라 올해 4분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1.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래 가장 큰 낙폭이며 5개월 연속 하락세다. PPI도 -7.8%를 나타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PI와 PPI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디플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추세가 강하게 감지돼 물가는 곧 바닥을 찍고 하락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하이통증권의 천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디플레 압력은 크지 않다"라며 " 경기가 차츰 회복되는 가운데 물가는 4분기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신규대출의 급격한 증가로 향후 인플레 압박이 증가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의 6월 신규대출은 1조5300만위안(2240억달러)를 기록, 올해 1~6월 누적 신규대출 규모는 7조4000억위안에 육박하게 됐다. 올해 대출 목표액 5조위안을 이미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6월 총 통화(M2)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46% 증가했으며 단기자금지표인 협의통화(M1)도 전년비 24.79% 늘어났다.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채권 매각을 통해 1000억위안의 유동성을 회수했다. 14일에는 1500억위안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을 발행했다.

고위 정책 결정자들도 인플레 방지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미세한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중국 경제 자문단과의 회담에서 인플레이션의 사전 차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인민은행의 장지엔화 연구국장은 직접 미세한 수준에서의 통화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긴축 정책으로 돌아서는 등 급격한 통화정책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의 쏠림현상과 실업률 상승은 향후 체제 존립 자체를 위협할 만큼 중국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올해 8% 성장을 전투적으로 사수한다는 '바오바(保八)' 전략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인플레 억제만큼 성장률 사수가 중요한 중국에서 급격한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시중 유동성을 언제든 억제할 수 있어 굳이 통화정책 기조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중국은 국영에 가까운 상업은행들을 통해 신규 대출을 늘리고 있어 이들 은행들의 신규 대출을 제한함으로써 유동성 증가를 간단히 중단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은 지난 달 강조한 것 처럼 성장 유지를 위한 느슨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인플레 압박 완화를 위해서는 상업은행 대출 제한 등 수단을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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