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LCD 가격 인상 여력 남아 있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7.16 17:58

(상보) "공급 과잉 와도 일시적일 것..중국 패널 공장 설립 진지하게 검토"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6일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가격은 수급상황과 세트업체들의 원가 구조를 보면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에 패널 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 부사장은 3분기 전망과 관련해 "계절적 수요 증가하는 시기이고 세트업체들이 성수기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시기"라며 "우리의 3분기 출하량은 10% 중반 정도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리기판 등 일부 부품 수급은 3분기에도 타이트할 것"이라며 "부품 조달 능력에 따라 3분기 업체별 가동률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품 수급 영향은 업체별로 차이가 크다"며 "우리는 3분기 중 유리기판 등 부품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임팩트가 있더라도 월간 단위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한자릿수 초반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석 TV 마케팅 담당 상무는 이와 관련, "3분기에 TV 고객들이 대체로 2분기 대비 20~25% 패널 구매를 늘려야 하지만 LCD 업체들은 부품 부족으로 10%를 약간 넘는 수준을 공급할 수 있다"며 "그 차이를 LCD 업체들이 메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공급 부족은 8, 9, 10월 가면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사장은 또 "부품 부족과 상생 차원에서의 일부 단가 인상 등을 감안하면 원가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4분기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지다가 4분기 중반 또는 연말 가서는 재고조정에 따라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내려갈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정이 될 것으로 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상무는 에지형 LED TV 패널 생산 일정에 대해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가고 고객사는 9월 TV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계열사인 LG전자는 오는 9월부터 에지형 LED TV를 출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생산 능력 증가율이 2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포인트는 내년 양산에 들어갈 8세대 확장 공장에서, 15%포인트는 기존 공장에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부사장은 "중국 현지에 패널 공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투자는 LCD 업체라면 누구라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고 우리도 다르지 않다"며, 기술 유출 문제에 대해서는 "(하게 되면)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지금 의사 결정을 해도 2년 후에나 가동이 가능하다"며 "그 시점에 7세대, 8세대 공장이 첨단 기술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는 LG디스플레이가 7.5세대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의 다른 관계자는 "대만이나 중국의 여러 성에서 투자를 해달라는 제안서가 들어와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검토하고 결정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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