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골프]개념의 힘(5)...‘휘두르기’ 와 ‘때리기’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9.07.17 09:26
‘풀 스윙은 휘두르기’다.

뭔가를 때리는 운동과 휘두르는 운동은 전혀 다른 운동이다. 뺨을 찰싹 때리는 운동과 채찍을 휘두르는 운동을 해보면 안다. 때리는 것은 공에 물리적인 운동 에너지를 최대한 전달하고자 하는 운동이고 휘두르는 것은 스피드를 최대화 하는 운동이다.
운동의 목적이 다르다. 때리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휘두르게 되는 것이 아니다.

공이라는 물체를 때리려는 마음을 먹고 있으면 그 물체에 도달할 즈음이면 클럽 헤드의 스피드는 제로에 가까워져야 한다. 아니 스피드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때리는 운동의 목적이다.

그러니 다운 스윙에서 탑에서 허리까지는 가속운동을 하지만 허리 밑으로 내려오면 급격한 감속운동이 있어야 한다. 다운 스윙의 ‘반 원’ 동안에 가속과 감속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나 시간적으로 모자란 것이다.

그래서 뭔가를 때리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백 스윙에서 공과 클럽 헤드 사이의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싶어서 오버 스윙이 되고 팔로우가 별로 없는 스윙을 하게 된다.

뭔가를 때리려는 마음을 먹고 있으면 백 스윙의 탑에서 허리에 이르기까지가 가속의 구간이 되기 때문에 헤드의 원심력을 손목이 이기지 못해서 코킹이 완전히 풀어져버린다. 그러니 뒷땅을 치고 들어올 위험이 많아지고 그걸 피하려 들면 오히려 탑핑이 되는 경우도 많다.

또 때리는 운동은 코킹이 미리 풀어져 버려서 클럽헤드가 비행기가 연착륙하듯이 들어온다. 그러니 디봇이 만들어 지기 어렵다. 디봇이 잘 안 만들어 진다는 것은 공에 적정량의 스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런’이 많아지고 따라서 그린에 공을 세우기가 너무 어렵다.


그린에 공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은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나 파 세이브를 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급자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애초부터 낮다.

때리면 공이 멀리 가지 않는다. 여간한 근육질의 남자가 아닌 때려서 갈 수 있는 최대거리는 200야드 정도가 아닌가 싶다. 공은 물리적인 에너지만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스핀이 더해졌을 때 최대 거리를 날아가게 된다.

휘두르면 쉽게 갈 거리를 죽어라 때려서 가야 한다. 때리면 공과 클럽의 페이스가 스퀘어가 되도록 하고자 하는 무의식이 작동하기 때문에 방향을 컨트롤 하기가 너무 어렵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기에 오늘은 되더라도 내일도 되리란 보장이 없다.

자신이 때리고 있는지 휘두르고 있는 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공을 치고 나서의 자신의 폼을 보면 된다. 클럽헤드가 완전히 뒤로 넘어가지 않고 있으면 때리는 운동을 했다고 보면 된다. 공을 치고 나서 무게의 중심이 오른 발에 남아 있다면 때리는 스윙을 한 것이다.

무심히 휘두르는데 공이 재수없이 그 자리에 있다가 맞아나가는 것을 경험하려면 연속해서 휘두르고 있는데 누군가 공을 놓았다가 치웠다가 하는 도움을 주면 좋고 혼자서 해야 한다면 공을 하나 치고 빈 스윙을 이어서 2번 정도 더 하는 것을 한 세트로 연습하면 좋다. 골프는 공을 때리고 싶은 마음과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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