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호황대비 투자..주가도 호황?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9.07.16 14:29

장기경쟁력 강화 '긍정적'..공급과잉·3Q 단기 고점 전망도

LG디스플레이(LGD)가 8세대 LCD 생산라인에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증권업계는 중장기 경쟁력이 확보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8세대 증설이 지난달부터 어느 정도 알려졌던 데다 당장의 생산·공급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 2010년 이후 경기회복에 대비한 예비적 성격이 강해 단기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오후 1시44분 현재 LGD 주가는 전일대비 0.87% 오른 3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75% 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LGD는 전일(15일) 3조2700억원을 투자해 8세대 LCD 생산라인(P8E)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11세대가 아닌 8세대 추가 투자는 신규고객의 수요 증가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8세대 생산규모는 경쟁사를 위협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예상 양산 시점은 언론 발표보다는 빠른 2010년 1분기로 추정한다며 월간 최대 12만5000장의 램프업(Ramp-Up, 생산량 증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구매량 증가와 함께 TV패널 대형사이즈 제품비중도 늘어날 것"이라며 "산업 특성상 생산규모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선행 투자를 통해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LGD의 투자발표로 선발업체들의 투자경쟁이 재연돼 내년 하반기 공급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다.

UBS증권은 "LCD TV 패널 공급부족으로 증설을 결정했지만 패널 공급부족과 패널 가격상승이 지속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도 "최근 패널 가격 상승으로 3분기 실적 예상치는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지만 3분기 실적이 단기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번 투자 발표로 경쟁사의 투자 결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단기 모멘텀 플레이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박 연구원은 "1단계 설비가동이 내년 하반기 예정이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그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며 "가동시기가 유동적이어서 단기·중기적으로 패널수급을 교란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와 같은 일시적이고 대규모 투자보다는 단계적인 투자와 가동률 조정을 통해 공급과잉 충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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