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대우차판매, '지역총판제' 놓고 충돌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 2009.07.16 14:10

(종합)"내수증대 위해 복수딜러 선정"-"판매증가·사업성 의문" 맞서

"내수판매 증대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 지역총판제를 도입하겠다."(GM대우자동차), "단순히 딜러가 늘어난다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대우자동차판매)

GM대우가 대우차판매를 통한 단독 판매체제에서 벗어나 '지역총판제'를 도입키로 하자 대우차판매가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을 빚고 있다.

GM대우는 16일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GM대우차를 단독으로 판매해 온 대우차판매 외에 다른 기업을 딜러로 추가로 영입해 지역별 판매를 맡기는 '지역총판제'를 도입, 내년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GM대우는 이를 위해 대한색소공업㈜, 아주모터스㈜, 삼화제지㈜ 등 3개 회사와 자동차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데 이어 딜러사업 참여 희망 법인을 추가로 물색하는 등 준비 작업에 본격 나섰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앞으로 선보일 신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보다 유연하고 경쟁력 있는 판매망이 필요하며,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총판 전략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GM대우와 대우자판은 상호 협력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GM대우는 그 일환으로 현재 대우차판매와 내수 판매망 전략 변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차판매는 그러나 GM대우의 '지역총판제' 도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대우차판매는 이날 'GM대우의 복수 딜러 재시도 과연 성공할까' 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GM대우의 제품 구성이나 브랜드 파워를 감안할 때 단순히 딜러만 증가한다고 시장 점유율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GM대우 측이 아직 자신들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지역총판제' 도입을 공표하면서 사실상의 '선전포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대우차판매는 "한정된 GM대우의 판매물량을 놓고 기존 대우차판매 딜러들과 새로 참여하는 업체의 경쟁 심화로 딜러들의 수익성 악화 및 대고객 서비스의 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우차판매는 특히 신규 딜러가 GM대우의 단일 차종만 판매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영업을 영위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고가의 수입차 시장과는 달리 국내 제조차량의 판매 사업은 전국적 판매망을 갖춘 규모와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갖추지 않고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우차판매 관계자는 "과거에도 복수 딜러 구축이나 GM대우의 직판체제 시도 등이 있었으나 결국 사업성이 없어 실패로 돌아갔었다"고 말했다.

대우차판매는 다만 “국내 판매망을 지역별로 분할해 각각 딜러에게 준다면 공정거래법상의 판매권 제한이라는 불공정거래 요소에 해당된다"며 “기존 GM대우와의 비즈니스 관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판매는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GM대우 차량의 독점 판매권이 약해질 경우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의식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M대우 측은 대우차판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계속 협의를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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