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지금 '공마' 열풍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 2009.07.21 11:02

[머니위크]르노차&삼성, 현대차&KT등 이업종 공동마케팅 붐

“삼성전자와 르노삼성이 손을 잡았다고?”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감소가 이어지자 기업들이 매출 진작을 위한 타계책으로 공격적인 공동 마케팅을 꺼내들고 나섰다. 이전 공동 마케팅이 기업과 협력업체간에 이뤄졌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라 하더라도 시너지만 있다면 과감히 손을 잡는다.

손잡는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각양각색이다. 자동차의 꿈을 이뤘다가 눈물을 머금고 되판 총수의 회사와 더욱 굳게 손을 잡은 경우도 있고, 재계순위 10위 이내인 두 공룡회사가 손을 맞잡은 경우도 있다. 불황을 기회로 삼고자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그룹 내 시너지를 노리는 공동 마케팅도 있다.

◆'브랜드 하면 삼성이지'

요즘 특히 공동 마케팅이 두드러진 기업은 삼성전자와 르노삼성자동차다. 뉴 SM3를 출시한 르노삼성이 삼성전자의 MP3 ‘P3'가 탑재된 SM3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브랜드만 같은 두 회사가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P3는 무선통신 기능인 블루투스를 통해 SM3 내부의 오디오와 무선으로 연결된다. 차내 운전 손잡이에 장착된 스티어링 휠 오디오를 통해 제어가 가능해 MP3의 곡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P3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휴대전화 햅틱의 UI를 그대로 가져와 편의성을 강조했으며 CD에 버금가는 음질과 1600만컬러 16:9 와이드 스크린 동영상 기능도 적용했다.

삼성그룹과 르노삼성은 지난달 2010년으로 종료되는 삼성 브랜드를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양사가 공동으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이날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양 그룹간에 모든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옙 P3 뉴 SM3 스페셜 에디션은 양사가 손잡고 내세운 첫 공동 마케팅 사례다.

◆2 더하기 9는?

재계순위 2위인 현대기아차는 일찌감치 9위인 KT와 손잡았다. 지난 4월 현대차KT의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해주는 결합상품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 17일에는 휴대전화를 통해 차량을 원격 진단하고 제어하는 서비스인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쇼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는 엔진, 변속기, 엔진오일 등을 체크해 차량 이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차키가 없어도 원격으로 문과 트렁크를 열고 잠근다. 운전자는 에코 드라이빙 기능을 통해 주행 습관을 파악하고 경제운전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실시간 교통정보, 뉴스, 유가 등과 차량관리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해당 차종은 에쿠스, 제네시스, 소나타 등이며 향후 출시되는 신차와 기아차에도 적용된다. 가격은 데이터 통화료나 정보 이용료 등 추가비용 없이 월 3500원이다.

기아차도 지난달까지 스포츠 세단인 ‘포르테 쿱’과 KT의 유무선 통합메신저 ‘쇼 무브’를 통합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두 제품을 함께 알리기로 합의한 것. 양사는 ‘쇼 무브와 함께하는 포르테 쿱 페스티벌’을 열고, 온라인 이벤트로 경품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CJ, 우리끼리 잘해요

그룹 내 공동 마케팅으로 전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곳도 물론 많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CJ. CJ제일제당은 8월 말까지 그룹 계열사인 CJ CGV (6,140원 ▲10 +0.16%)와 웰빙 다시다 산들애와 CGV 고객만족 1등 영화관 선정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산들애 패키지의 토끼 그림을 오려 CGV에서 발행한 영화티켓과 함께 제출하면 산들애 100g을 무료로 준다. 또 산들애를 구매하면 해찬들 양조간장이 공짜다.

CJ푸드빌과 CJ엔터테인먼트는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을 통한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 등에서는 구입 금액에 따라 트랜스포머 캐릭터가 있는 우산, 문구 상품을 증정한다.

◆항공업계, 작지만 큰 감동

대대적인 가격경쟁에 들어간 저가 항공사가 이번에는 공동 마케팅으로 하늘전쟁 2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는 소니컴퓨터 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진에어 이용객에게 기내에서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을 대여해 주는 것.

탑승권 예매 후 진에어 홈페이지 옵션 화면에 대여를 신청하면 된다. 탑승편마다 선착순 10명이다. 7월까지는 무료, 8월부터는 20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15일부터 8월 말까지 지역 시설과 플라이&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에어부산 탑승객은 모든 벡스코 행사가 할인되며, 아쿠아리움 내 부대시설인 3D라이더 이용료도 40% 할인된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 VIPS의 부산 경남 매장에서도 에어부산 항공권만 제시하면 공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제주항공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온 기내 게임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닌텐도사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 5대를 기내에 비치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이스타항공도 더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는 TLC레저와 조각테마파크인 러브랜드 등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제주지역에서 입지를 다지며 저가항공사 2라운드에서 선전하고 있다.

◆홈플러스서 쇼핑, 대명서 물놀이

휴가철을 맞아 레저타운 활용도 공동 마케팅으로 각광이다. 홈플러스는 대명리조트와 2일 상품권 제휴를 맺고 홈플러스 상품권으로 오션월드, 대명리조트 콘도, 골프장 및 스키장 등 18개 휴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 상품권 이용이 가능한 곳은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클랜로즈 GC, 호텔신라, 홈브리지, 오크밸리 등이다. 신용카드처럼 잔액사용이 가능한 홈플러스 디지털 상품권과 기존의 종이 상품권 모두 사용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8월12일까지 홈플러스 베이비ㆍ키즈클럽 회원, 수영복ㆍ물놀이ㆍ캠핑용품 등 3만원 이상 구매고객 등 100만명에게 대명 오션월드 할인권을 제공한다. 10세 미만 2인 50%, 성인 동반 4인까지 35% 할인되는 쿠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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