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국민섹터 IT, 지금이라도 사?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7.16 11:26

단기 급등 부담..'참고 기회를 기다려라'

전기전자업(IT)의 상승세가 무섭다.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에 근접해 가고 있고 이날 실적발표가 예정된 LG디스플레이도 연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사흘 연속 상승하며 1만6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IT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확산되는 와중에 지난주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예고로 한단계 상승한 후 주춤했지만 인텔이 실제로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다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IT 관련주를 지금이라도 사야 할까. 주가가 이미 너무 올라 버린게 아닐까. 투자자들의 고민이 생기는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IT 관련주를 보유해야 시장수익률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더 갖고 가도 되겠지만 지금 비중을 늘리기에는 부담스런 가격대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IT에 대한 관심은 상반기부터 이어져 왔다. 환율 효과, 우리 대표 기업들의 세계적인 경쟁력 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IT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실제 눈으로 확인되고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금은 거의 모든 증권사가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추천하고 있다. '국민 섹터'라고 부를 만하다.

IT와 함께 자동차도 대부분 증권사가 비중확대를 권하고 있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자동차보다는 IT를 먼저 꼽는다. 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수요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싸움이기 때문에 이익의 훼손이 불가피하지만 IT는 이미 공급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행돼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IT주를 사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참아라'는 대답을 주로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단기적으로 랠리를 펼쳐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는 것.


강신우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은 "이미 상반기부터 IT를 좋게 보는 시각은 꾸준히 있었다"며 "최근의 상승세는 상반기에 재료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기관들이 재료주를 처분하고 IT 비중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예고에 없던 '서프라이즈 예고'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기관이 비중을 늘리는 과정이었다는 것.

강 부사장은 하지만 "주가가 단기적으로 목에 차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1400선에서 고정돼 있는데 IT는 단기적으로 랠리를 펼쳤고 여기에는 이미 2분기 실적만이 아니라 하반기에도 좋아진다는 예상이 녹아 들어 있다는 것. 그는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서둘러 팔 상황은 아니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8~9월 정도에 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미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급하게 처분할 필요는 없고 조금 더 갖고 있기를 권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IT 비중을 크게 늘린 상태지만 IT를 제외할 경우 시장수익률을 이길 수 있는 대안 섹터가 없다는 점에서 비중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매물 세력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홀딩(보유)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조정에 사겠다는 세력도 많기 때문에 하락하더라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단기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거나 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한 여러가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보유한 투자자라면 실적 발표 시점을 즈음해서 차익을 실현하고 3분기 실적을 조금 더 확실히 예상할 수 있는 시점에 재매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주들 속에서도 슬림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도체 관련주들은 계속 보유하고 가야 하겠지만 가전제품 등 IT 하드웨어 관련주들은 비중을 다소 줄이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LG전자의 경우 최근 IT주들의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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