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하나, CLA 두 알?… 몸 상할라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7.17 08:31

[주말쇼핑] 다이어트 열풍의 허와 실

세상에 '늘씬녀(늘씬한 여자)'들은 왜 그리 많은지. 늘어나는 몸무게와 자존심은 반비례한다. 억울하지만 현실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음껏 사랑해주고 싶지만 두툼하게 접히는 뱃살만큼은 충만한 자기애로도 커버가 안 된다.

다이어트 침부터 지방흡입, 지방이식까지 다양한 시술의 유혹이 밀려오지만 인위적인 시술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대다수는 일단 보조식품으로 다이어트 전선에 뛰어든다. 카테킨 함유된 물,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음료부터 CLA, 가르니시아, 히알루론산…. 아니다. 바나나가 좋다는데 바나나 다이어트부터 시작해봐?

◇바나나 다이어트의 허와 실

올 초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바나나 다이어트가 소개된 후 바나나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 저녁 바나나 하나로 식사를 대신 한다면 어떨까. 공복을 참아내는 재주가 있다면 모를까, 며칠 못 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

바나나는 비타민B6, 비타민-A, 베타-카로틴 등의 성분이 들어있어 면역력 증대 및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방, 나트륨,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열량공급원 및 건강식품으로도 좋다는 게 바나나 다이어트 추종자들의 변이다.

문제는 지방, 나트륨, 콜레스테롤이 없는 대신 탄수화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 바나나 하나의 열량은 약 100kcal. 과일치고는 적은 열량이 아니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 변비 예방에는 좋을지 몰라도 다이어트 식품으로의 가치는 두부에 못 미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바나나가 과일의 최대 장점인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결국 영양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해 근육 성분을 유지하는데 좋은 두부, 달걀, 우유 등이 오히려 낫다.

칼로리 면에서도 바나나 한 개와 우유 한 컵의 열량은 약 200kcal. 이를 달걀 하나(80kcal)와 우유 한 컵(100kcal)으로 대체하면 단백질도 충분히 보충할 수 있고, 칼로리도 20kcal 정도 줄일 수 있다.

김하진 365mc비만클리닉 수석원장은 "다이어트에서 최대의 적은 탄수화물인데 굳이 탄수화물이 함량이 높은 바나나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바나나 다이어트 열풍은 마케팅 포장이 만들어낸 허상이 가깝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오히려, "열량을 빨리 공급해줘야 할 때 적합한 음식이 바나나"라며 "포만감을 느끼기도 어려워 다이어트에 유리한 식품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CLA 먹고 7kg나 뺐다고?

국내 굴지의 우유업체 M사 홍보팀의 구 모 대리는 95kg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줄이려고 다이어트 보조제로 CLA 제품을 구입했다. 하루 두 알씩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챙겨먹기를 2주.

하루 세끼 식사도 꼬박꼬박 챙겨먹었지만 위장장애로 소화가 안 되고 속이 거북해 회식 때마다 곤욕스러웠다. 특별한 운동을 병행하지 않고 체중은 7kg이 줄었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소화 불량 증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CLA는 공액리놀레산과 감마리놀레산 DHA EPA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으로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의 이성체질을 총칭한다. 일반적으로 체지방 수치를 줄이고 출산 후 늘어난 뱃살을 빼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지방(육류)섭취가 많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좋고, 기초 대사량을 향상시켜 운동의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제조사들은 설명한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구 대리처럼 위장장애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다. 김 수석원장은 "CLA 자체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건 아니고 모든 건강보조제가 섭취 습관이나 개인의 체질에 따라 미미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어쨌든 보조제나 건강식품은 식품일 뿐, 그 자체로 특별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체중관리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지키면서 자신의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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