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인텔훈풍', 4개월래 최고폭 상승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7.16 05:57

다우 3%↑, 골드만 이어 실적 바통...금융-기술 쌍두마차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골드만삭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미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56.72포인트(3.07%) 급등한 8616.21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3월23일 이후 근 4개월만의 최대이다.

S&P500 지수도 26.84포인트(2.96%) 올라선 932.6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강세로 나스닥지수는 63.17포인트(3.51%) 뛴 1862.90을 기록, 상승폭이 가
장 컸다.

전날 장 마감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인텔이 시장 전체를 견인하며 미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 테이프를 끊은 골드만 삭스와 존슨 앤드 존슨, 미 최대 철도 운송업체 CSX가 기업실적 회복 기대를 확산시켰다.
주요 신용카드 업체들의 연체율 상승폭이 둔화됐다는 소식도 더해지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산업으로 돈이 흘러들어가 경기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금융-기술주의 동반 급등세에 불을 붙였다.

제조업 경기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산됐다.
미국의 6월 산업생산 둔화폭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0.4%를 기록, 8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뉴욕주 제조업지수도 -0.55를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5%를 크게 웃돌았다.

오후들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장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진 끝에 3대 지수 모두 장중 최고점 수준에서 하루거래를 마쳤다.

◇ 인텔 효과, 기술주 급등...금융주와 쌍두마차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의 기대이상 실적과 긍정적인 3분기 전망으로 관련 업종이 일체히 강세를 보였다. '산업의 쌀'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업종의 회복은 전체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인텔주가는 7.25% 상승했으며 다음주 실적을 내놓는 경쟁사 AMD도 8.5%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4% 급등할 정도로 관련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면서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기업들의 주가 강세도 두드러졌다.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구글과 IBM이 각각 3.1%, 3.8% 상승했다.

기술주와 더불어 금융주 강세도 두드러졌으며 특히 신용카드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캐피털 원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각각 12%, 디스커버 파이낸셜도 7% 가까이 올랐다.
캐피털원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이날 예상보다 양호한 지난달 연체율을 공개했다.

이번주 후반 실적을 내놓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4%, J.P모간 체이스 4.6%, 씨티그룹도 8.2% 각각 올랐다.

◇ 유가 나흘만에 반등...엔화 약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2달러(3.4%) 상승한 61.54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주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28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 집계 전망치 210만배럴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50만배럴, 60만배럴 증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체 투자자산으로 꼽히는 원유등 상품시장으로 투자자산이 몰린데다 미국 등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 강세를 보인점도 유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호전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고개를 들며 달러화와 엔화가치가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46달러(1.04%)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11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64% 올랐다.

엔/유로 환율도 이날 한때 전날에 비해 2.1% 급등(엔화가치 급락)한 133.30엔까지 내려가 5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0.83엔(0.89%)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94.33엔에 거래됐다.

◇ 제조업 지표 호전, 물가 불안 희석

미국의 6월 산업생산 둔화폭은 -0.4%를 기록, 8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도 개선된 결과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0.6%를 전망했다.

상반기 재고 절감을 단행한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세에 따라 국내 소비와 해외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는 점도 반영됐다. 하지만 고용시장 둔화는 여전히 제조업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뉴욕주의 7월 산업생산 둔화폭도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은행은 성명을 통해 7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0.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달 대비로도 제조업 경기는 큰 폭 개선됐다. 지난 6월 제조업지수는 -9.41%를 기록한 바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예상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들은 6월 CPI가 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대비로도 CPI는 큰 폭 뛰었다. 5월 CPI는 0.1%를 나타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감소로 기업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가솔린 가격 등 에너지 비용은 오름세를 나타내며 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6월 에너지 비용은 7.4% 상승했으며 가솔린 가격은 17% 치솟아 올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싸구려 중국산' 무시하다 큰 코…이미 곳곳서 한국 제친 지 오래
  2. 2 허웅 "치료비 달라는 거구나"…"아이 떠올라 괴롭다"는 전 여친에 한 말
  3. 3 "결혼 누구랑?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허웅이 남긴 '미련문자' 공개
  4. 4 제복 입고 수감자와 성관계…유부녀 교도관 영상에 영국 '발칵'
  5. 5 허웅 전 여친, 고급 아파트 살아서 업소녀?…등기 인증하며 "작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