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 OS 도전에 '무료 오피스' 응전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7.15 14:4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아성을 넘보는 구글의 도전에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구글은 지난 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 컴퓨터 운영체제(OS)를 개발중이며, 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의 연장선으로 '크롬 OS'를 오픈 소스로 개발중이며, 이를 탑재한 넷북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OS의 코드를 공개해 각종 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PC 분야에서 90% 이상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OS '윈도' 시리즈는 MS의 핵심 수익 기반이다. 그동안 인터넷 검색 등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오던 구글이 MS의 안방을 겨냥한 셈이다.

이에 대해 MS는 '무료 오피스'로 대응했다. 13일 MS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월드와이드 파트너 컨퍼런스(WPC)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오피스 2010'의 핵심 기능들을 공개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오피스'와 유사한 핵심 기능을 무료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해왔던 구글의 '닥스'(Docs)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MS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간소화된 '오피스 2010' 프로그램을 PC와 맥컴퓨터 등 모든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MS의 오피스 2010의 면면보다 '무료 서비스' 소식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면서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현지 언론들은 MS가 표면상으로는 구글의 OS 시장 진출에 대해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핵심 사업분야인 '오피스'와 '윈도'가 무료를 내세운 구글에 의해 수익성이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는 이날 구글의 OS 개발에 대해 "크롬 OS가 뭔지 누가 알겠느냐마는 내게는 아주 흥미롭다"며 웃어 넘기고는 "소비자들에게 두 개의 OS는 필요치 않으며 하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발머 CEO가 유쾌한 목소리로 말하긴 했지만 MS는 구글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MS의 '무료 오피스'가 이에 대한 반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구글은 무료라는 강점을 내세워 MS의 아성인 OS와 사무용 프로그램 시장을 노리고, MS는 '빙'으로 구글의 안방인 인터넷 검색시장을 노리는 등 두 기업의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