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사퇴…검찰, 조직수습 비상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7.15 15:11

대검찰청, 대책회의 소집‥대행체제 운영 등 논의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14일 전격 사퇴하면서 검찰이 지휘부 공백에 따른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뇌부가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신임 검찰총장 내정 이후 천 내정자의 선배, 동기 기수 간부들이 대거 퇴임한 상태여서 사태수습에 난항이 예상된다.

검찰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한명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15일 대검찰청에서 검사장급 이상 간부 등 검찰 수뇌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조직 안정화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천 내정자 사퇴에 동요하지 말고 평소대로 조직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천 내정자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대행을 맡은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도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차장·부장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소집, 대책을 의논했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천 내정자 사의 표명 직후 전국 검찰청에 직무대행자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검찰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처럼 천 내정자의 갑작스런 사퇴로 검찰이 사상 초유의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뇌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대부분의 검찰 구성원들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천 내정자 내정 이후 수장이 떠난 각급 고등·지방검찰청의 직원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간부는 "천 내정자 취임 직후 대규모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 직원들이 일손을 놓은 상태에서 내정자가 사퇴를 해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대전지검의 한 검사는 "천 내정자 사퇴도 문제지만 각급 검찰청의 수장을 맡고 있던 천 내정자 선배 또는 동기 기수 8명이 퇴임해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법무부와 검찰 수뇌부들이 최대한 빨리 사태를 수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찰조직 안정을 위해 최대한 빨리 총장 후보를 인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후보자 검증작업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수뇌부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천 내정자 사퇴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과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 이귀남 법무부 차관,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차동민 수원지검장 등이 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조직 내부에서는 천 내정자가 전임 총장보다 3기수나 아래인 파격인사였던 만큼 더 낮은 기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천 내정자 내정 이후 검찰을 떠난 천 내정자 선배 기수 가운데 총장 후보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검찰 출신의 외부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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