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수석 사의표명..천성관 파문 확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7.15 11:34
- 이명박 대통령,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 철회
- "검찰 최고 책임자의 청문회 거짓말, 있을 수 없어"
- 정동기 민정수석 부실한 검증 책임지고 사의 표명
- 내각, 청와대 인적쇄신 시기, 폭에 관심 집중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재산형성 과정의 각종 의혹과 관련, 사의를 표명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내정을 공식 철회했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중도 사퇴한 초유의 사태와 관련,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부실한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조사하는 곳인데,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최고 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 일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 인 만큼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을 철회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신사동 고가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와 친분 있는 기업가 회사의 차량 리스 의혹 등을 둘러싼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거짓말' 부분은 천 후보자가 아파트 구입자금을 빌려준 기업가와 골프여행을 갔으면서도 청문회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한 것을 의미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중도실용, 친 서민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 철학적 바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우리 사회의 고위 공직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기꺼이 본인의 재산까지 전부 내놓은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천 후보자의 내정 철회는 고위 공직자들이 처신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민정수석이 천 후보자 낙마와 관련, 사의를 표명했다.

정 수석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불찰로 대통령께 누를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다.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정 수석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의 사의표명은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하루 만에 낙마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도덕성이 최우선시 돼야 할 검찰총장을 인선하면서 재산형성 과정에 숱한 문제점이 있는 인사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장관 후보자 3명과 청와대 수석 내정자 1명이 검증부실로 낙마한 사례가 1년여 만에 되풀이 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다.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비선라인을 통한 추천으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천 후보자의 내정이 철회된데 이어 정 수석의 사의까지 수리될 경우 인적쇄신이 큰 폭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이후 내각 및 청와대 개편에 대한 추측이 많은데 현재로선 어떤 계획도 없다"면서 "(인적쇄신의) 폭과 시기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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