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中의 도전? 위협 아니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9.07.15 11:21

닉 라일리 아태본부사장 "한국 등에 R&D 부문 확대"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자동차 기업의 거센 도전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유럽사업 부문인 오펠의 매각에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오펠이 중국에 넘어가더라도 GM으로선 별 문제가 안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자동차가 오펠을 인수, 중국에서 오펠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GM이 오히려 중국을 아시아 지역의 수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

이는 중국 상하이에 신설되는 GM인터내셔널오퍼레이션의 부사장을 맡게 된 닉 라일리 GM아시아태평양본부 사장의 구상이다.

닉 라일리 사장은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오펠을 소유하더라도 GM의 중국 및 아시아 지역 공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야심=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는 캐나다의 마그나, 벨기에 사모펀드 RHJ와 함께 오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베이징자동차의 경영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일단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발전하겠다는 이 회사의 목표 만큼은 뚜렷하다.

오펠 인수전은 마그나가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고, RHJ도 인수 조건을 대폭 보강해 새로운 제안을 할 계획이어서 두 회사가 다소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베이징자동차의 인수 의지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가 오펠의 본거지인 독일 정부에 제출한 인수제안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장을 설립, 자동차 생산을 위해 2015년까지 2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 이때까지 400개의 딜러망을 구축할 계획이며 총 48만5000천대를 생산 목표로 정했다.


물론 중국의 이같은 야심에 독일 정부는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고 있다. 오펠의 기술과 알맹이만 빼내 유럽 부문을 축소하고 중국내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같은 반감은 GM 역시 갖고 있어 베이징자동차의 오펠 인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中 누르는 GM의 자신감=GM은 그러나 중국의 오펠 인수는 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GM 자동차의 아시아 지역 수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라일리 사장은 "베이징자동차는 오펠을 인수해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들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GM과의 경쟁에 있어서 별달리 위협이 될 만한 일은 아니다"며 베이징자동차의 위력을 높게 사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오펠 브랜드가 중국 내에서 큰 영향을 갖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GM이 올해 상반기 중국에 수출한 오펠 자동차는 1000대에 불과한 반면 다른 모델들을 합치면 모두 80만대에 이른다. 단 1% 비중도 안되는 수준인 것이다.

그는 또 "상하이자동차와의 합작회사에서 생산해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승용차는 오펠 자동차보다 차별화돼 있다"며 경쟁에 있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중국 제일자동차와의 합작회사 설립 논의를 두세 달 안에 마무리 질 예정으로 아시아 지역 확장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걸림돌이 됐던 자본조달 문제가 최근 상당 부분 개선돼 확장 작업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M 자동차를 위해 아시아는 점점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한국은 향후 3년 동안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자동차 연구개발(R&D) 부문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