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쿠웨이트투자청과 MOU, 중동자본유치"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7.15 14:00

10억 달러 규모 대체투자 개시, 하반기 해외 주식비중 높일 것

한국투자공사(KIC)가 중동의 대표적 국부펀드 중 하나인 쿠웨이트투자청(KIA)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IC는 KIA와 함께 투자기회를 물색하는 동시에 국회에 계류중인 KIC법이 통과될 경우 공동으로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MOU는 중동자본 유치의 성격도 띠고 있다.

KIC는 또 기획재정부에서 추가로 위탁 받은 30억 달러 중 10억 달러를 헤지펀드, 사모펀드(PE), 부동산, 원재자 등에 투자하는 등 대체투자에 나서는 한편 하반기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진영욱 KIC 사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IC가 지난달 호주(QIC), 말레이시아(Khazanah)에 이어 최근 KIA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MOU를 체결한 KIA는 쿠웨이트가 후세대를 위한 석유수출잉여금의 가치를 보존하고 증대시키기 위해 1982년 설립했으며 운용자산 규모는 2500억 달러다.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위탁 받은 자산의 관리와 운용을 담당하며, 운용자산의 일부를 자국 내 금융기관에 재위탁해 왔다. KIC와는 지난해 메릴린치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KIC는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해외 자금유치 등을 위해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들과 네트워크 확대를 도모해 왔으며 이번 제휴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이들 3개 국부펀드와 상호 투자기회 발굴, 정보공유 등을 포함한 포괄적 상호교류를 강화키로 합의했다"며 "양국 또는 제3국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투자 허용을 골자로 하는 KIC법이 통과될 경우 쿠웨이트와 국내 자산에 함께 투자할 수 있어 중동자본 유치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제용 KIC 전무는 "한국의 경제규모가 투자하기에 적절하고 산업별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해외 국부펀드들이 국내에 투자하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KIC는 해외 국부펀드와의 제휴와 별도로 국제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채권 등 기존 전통자산 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대체자산으로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KIC는 이달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에서 위탁 받은 30억불 중 10억 달러를 대체투자용 계정을 신설해 헤지펀드, 사모펀드(PE),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키로 했다. 하반기에 20억 달러를 추가로 위탁 받으면 대체투자 규모도 늘릴 계획이다.

진 사장은 "대체투자는 글로벌 위기 이후의 소위 ‘출구전략’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유동성 사정이 지속된다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언젠가 도래할 수 밖에 없어 물가연동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큰 자산을 편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기존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이 4대6 정도였지만 올해 전체 주식이 자산시장의 흐름을 주도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5대 5수준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IC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을 보유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KIC는 지난해 1월 메릴린치 지분을 20억 달러 어치 매입했고 같은해 9월 BOA가 파산 위기에 처한 메릴린치를 인수하면서 BOA 지분 62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캇 칼브 KI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BOA 주식이 연초대비 4배 오르는 등 회복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고 보유할 것"이라며 "BOA투자는 재정적 투자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이므로 BOA와 전략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제외할 경우 KIC의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벤치마크 지수(채권-바클레이즈 글로벌지수, 주식-MSCI 세계 지수)+45bp'로 재정부와 약정한 운용수익률 목표인 '벤치마크+25bp'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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