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는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20억9000만달러(주당 4.58달러)를 훌쩍 넘은 34억4000만달러(주당 4.9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순익 사상 최대치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주당 3.6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직원들에게 지급될 돈은 봉급과 보너스를 합쳐 모두 220억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2만94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평균 7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억원 이상을 받는 셈이다. 게다가 경영진은 2006, 2007년과 마찬가지로 수천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게 된다.
이는 미국 은행권의 보너스가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재점화시킬 정도라고 FT는 지적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보수지급 방침에 불만을 터뜨렸다. 월스트리트의 이 같은 보너스 관행이 리스크가 높은 업무를 하게끔 유도했고 결국 지난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원 금융위원회 존 테스터 상원의원은 "골드만삭스가 더 이상 사정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실적에 대해 금융부문이 살아나는 신호라고 환영하는 시각도 있다.
단 이 같은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하자면 2분기와 같은 실적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져야 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재무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자금 100억 달러를 되갚는 등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