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검찰호' 차기 사령탑은 누구?

머니투데이 김만배 기자 | 2009.07.15 01:52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차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등 거론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검찰이 표류하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지 23일 만에 전격 낙마한 것은 검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또 사법시험 22회인 천 후보자의 지명으로 그의 사법시험 동기와 선배 기수인 사시 20·21회 출신 선배 고검장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내고 옷을 벗은 터라 검찰 조직은 거의 '패닉' 상태다.

이에 '위기의 검찰호'를 구원할 차기 사령탑 인선에 검찰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사시 20·21·22회 출신 검찰 간부들의 줄사표로 후보군이 무너진 탓에 검찰 내부서 차기 총장을 예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차기 검찰 사령탑은 천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경합했던 인사들 중에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의 가장 시급한 화두는 조직의 안정인데 외부서 폭넓게 후보자를 찾는 데에는 시간과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또 천 후보자의 발탁에 이은 낙마로 검찰 조직이 '패닉'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아래 기수로 내려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검찰 안팎에선 권재진(사시 20회) 전 서울고검장을 가장 먼저 꼽고 있다. 권 전 고검장은 천성관 후보자가 내정되기 직전까지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자로 거론됐다.


권 전 고검장은 'TK' 출신인 김경한 법무장관과 동향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검찰 조직의 폭넓은 신망과 지휘 능력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또 현 정부가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시 21회인 문성우 전 대검차장과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들은 천 후보자가 재산 문제로 낙마한 것을 감안하면 재산상의 문제는 깨끗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인사검증 과정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다.

문 전 차장은 광주 출신으로 업무 능력은 물론이고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돌연 사퇴로 검찰총장 직무 대행을 하면서 '동요하는 검찰 조직'을 무리 없이 끌어왔다.

신 전 고검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마지막 무사'라는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 약점 아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검찰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또 신 전 고검장은 '골프도 못하고 집도 없는 검사'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신 고검장은 지난 3월 재산변동신고 당시 4억5000만원을 신고해 검찰간부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편 천 후보자의 검찰총장 취임과 함께 예상됐던 검사장급 인사는 차기 총장이 정식 임명된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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