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매각, 시작부터 '삐걱'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기성훈 기자 | 2009.07.14 15:29

입찰 내주로 연기… 원매자측, 경영권 확보 위해 50% 이상 지분 요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추진 중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 작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터미널 입찰일자가 당초 정해진 15일에서 일주일 이상 연기됐다. 강남터미널은 강남권 최고의 '노른자위 땅'이라는 입지 상의 이점으로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빅3'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 인수를 적극 검토해왔다.

그러나 강남터미널 개발 계획 자체가 아직 미정인데다 상가를 분양받은 기존 상인들의 보상 문제 등 불확실성 크고, 최대주주인 금호산업 지분(38.74%)으로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금호산업 지분으로는 경영권을 갖지 못하므로 금호산업 이외의 지분을 포함, 5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해 추가 작업이 필요해지며 입찰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8.74%)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이 주요주주로 있다.


당초 매각 주간사인 맥쿼리 증권은 금호산업 이외에 추가 지분까지 묶어 50% 이상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다른 주주들과 의견 조율에 실패해 우선 금호산업 지분부터 매각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원매자 측에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요구하면서 한진, 천일고속, 한일고속, 동부건설 등 다른 주요주주의 '설득' 작업에 또 다시 나서게 됐다.

현재 한진 측은 지분 매각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 측은 "입찰이 연기됐지만 사려고 하는 쪽에서 지분을 50% 이상 언급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일부 주주들이 지분을 팔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G마켓, 소규모 셀러 '안전보건 무료 컨설팅' 지원
  4. 4 "한 달에 몇 번씩 여자 접대"…버닝썬 전 직원, 경찰 유착 폭로
  5. 5 '낙태 논란' 허웅, 팬서비스 잡음까지…"선물만 놓고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