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간 재개발·재건축 수주 '혈투'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7.15 11:57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간 물고 물리는 혈투가 전개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 신청을 마감한 서울 장위7구역 재개발사업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지난 13일 서류접수를 완료한 염리3구역 재개발사업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들 두 사업장에 각기 나선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각오가 남다르다. 두 회사 모두 지난달 시공사를 선정한 구의1구역(재건축)에서 삼성물산에 나란히 고배를 든 바 있어 이번이 사실상 '리벤지 매치'(Revenge Match)다.

당시 구의1구역에선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등이 경쟁을 벌였으며 현대건설이 총회를 앞두고 석연찮은 이유로 탈락한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현대산업개발을 10표차로 간신히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 모두 복수를 다짐하는 이유다.

반면 삼성물산 입장에선 구의1구역 시공권 수주가 지난 5월31일 열린 부천 도당1-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에 패한 것을 되갚아 준 셈이 됐다.


장위7구역과 염리3구역은 모두 내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 장위동 198-3 일대 대지 8만2224㎡ 규모의 장위7구역은 총 1170가구 가운데 조합원수는 670여명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입찰 제안서에 비슷한 금액의 이주비를 써내면서 확정공사비 방식을 제안했지만, 이주비는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리3구역은 마포구 염리동 507-2번지 일대 대지 8만7840㎡ 규모로 1404가구를 짓게 된다. 조합원수는 1100명 가량이어서 일반분양 물량은 300여가구 수준이다. 다만 입찰제안서를 현장에서 공개한 장위7구역과 달리 염리3구역 조합은 제안서를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은 각 기업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만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시장에서의 대형 건설사간 수주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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