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휴가 전에 투자하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7.14 16:02
회사원 배 모씨는 여름 휴가 전 배당주펀드에 가입할까 고민 중이다. '한여름에 무슨 배당주?'라고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배당주는 배당 시즌 이전에 미리 투자하기 때문에 연말 이전 상승하고 이후 하락한다. 연말이면 이미 투자 적기를 놓쳤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배당주펀드는 8~9월부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당주펀드는 투자한 종목이 예상한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차익을 챙기고, 주가 하락으로 손실이 나면 배당시점까지 보유해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한다. KT 등 이익 성장세가 꾸준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경기 방어주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다만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주로 약세장에서 강하고 강세장에서 약하다. 올 상반기 배당주펀드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게 바로 그 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국내 33개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은 26.36%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28.5%)을 밑돌았다.


하반기 전망은 비교적 양호하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 안팎을 오가며 방향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에선 안정적인 성과에 '플러스 알파'를 배당수익으로 얻을 수 있는 배당주펀드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 여력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안정적이고 방어적인 투자를 추구한다면 자신의 자산배분전략에 배당주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일부에선 올해 배당주펀드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이 불확실한 탓에 기업들이 배당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힘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1.6% 정도로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분기별 예상 배당 수익률도 2분기 연속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주요 수출시장인 선진국 경기가 불확실하고 재정지출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배당주펀드 투자를 고려한다면 고배당펀드로 엄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펀드가 고배당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지는 투자 종목을 살펴보면 된다. '세이고배당증권투자신탁'의 경우 5월 4일 현재 포스렉KCC건설, GS홈쇼핑, 부산가스 등 경기방어주의 투자 비중이 높은 반면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과 '신한BNPP프레스티지고배당증권투자신탁'은 일반 성장형펀드처럼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LG전자, 삼성중공업 등 성장주 비중이 높다.

펀드의 배당수익률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코스피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98%로 이보다 높으면 배당주를 그만큼 많이 편입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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