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어느새'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7.13 16:37

연일 급락, 시총 4위 추락 ...일각선 '저가매수' 주장도

풍력 대장주 태웅의 주가가 작년말 수준인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 속에 기관에 이어 외국인까지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1위의 풍력 단조업체인 태웅은 전날 대비 6.6% 급락한 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닷새 연속 내림세로 작년 말 종가(7만5900원) 수준까지 추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 달 26일 연고점(11만6800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했던 시총도 1조2491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메가스터디(시총 1조4260억원)에 한참 못 미친 4위 수준이다.

태웅의 최근 약세는 글로벌 풍력시장의 침체로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다 수주 부진 우려 속에 단조업체는 물론 피팅, 발전 플랜트 등 기계 업종 전반이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수급상으로 기관이 연일 태웅 주식을 팔아치우며 주가 급락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10일간 기관의 태웅 매도 규모는 189억원에 이른다. 외국인도 매물 공세에 가세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관망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이날 49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이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조업이나 조선기자재, 피팅업체, 발전플랜트 업체 등이 전반적으로 고점 대비 3~40% 가량 주가가 빠지고 있다"며 "태웅의 자체적인 실적 부진 우려와 함께 증시의 분위기가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장기적으로 풍력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이견이 없는 만큼 현재 상황을 단기 조정 국면으로 해석하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풍력 발전 설비가 본격화되면 3분기 수주 회복에 이어 이르면 4분기께 국내 풍력 부품업체들, 특히 대형사인 태웅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현 시점에서 가격 메리트를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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