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이 싸진다고? "마케팅비만 늘 것"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09.07.13 14:09

화장품 수입관세 5년 후 '제로'… 가격인하 효과는 미미

유럽산 화장품 '랑콤'을 즐겨 쓰는 직장인 김현미(36)씨는 수입 화장품의 원가가 소비자 판매 가격의 1/5~1/6 수준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생각에 불쾌했다.

김 씨는 13일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체결됐다는 소식에 수입 화장품을 싸게 살 수 있게 된 게 아니냐며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바람대로 관세율 인하가 제품 가격 인하를 이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킨, 로션, 에센스 등 수입 기초 화장품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6.5%. 지난해 8%였던 관세율을 올해부터 6.5%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연간 1/5씩 관세율을 낮춰도 수입원가의 6.5%가 낮아지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이 낮춰지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 오히려 외국 화장품업체들이 낮아진 관세율을 마케팅비로 돌려 보다 본격적인 광고를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관세는 수입 원가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별개다. 관세 인하가 소비자에게 혜택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외국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쪽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이에 따라 향후 국산 화장품 과 외산 화장품 간의 마케팅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등 전략 수출 상품을 제외하면 화장품은 이미 지난해 FTA 논의가 마무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새로운 영향은 없겠으나, 국산 화장품을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년 사이 화장품 수입총액은 2006년 3억4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19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 경제위기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심리는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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