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화, 중동에 국내 첫 생산 교두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7.13 10:03

사우디 시프켐社와 9억달러 합작투자 계약

한화석유화학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동에 생산 교두보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석유화학은 1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민간 석유화학회사인 시프켐(Sipchem)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플랜트)을 건설하기 위한 9억 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홍기준 한화석유화학 사장(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자밀 시프켐 회장(가운데)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맨 왼쪽은 오할리 시프켐 사장.

한화석유화학이 시프켐과 함께 설립하는 이 플랜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 석유화학 단지 내 약 16만 평방미터(㎡) 부지에 건립된다. 주로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20만 톤을 병행 생산하고, 폴리비닐아세테이트(PVA) 등 기타 석유화학 제품 12만5000톤도 생산하게 된다.

특히 EVA의 생산규모는 전 세계 생산능력의 6%를 차지하는 등 연간 생산규모가 32만5000톤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다.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의 지분은 한화석유화학과 시프켐이 25대75의 비율로 보유하며, 앞으로 생산될 제품에 대한 판매권은 40대60의 비율로 나누게 된다.

이처럼 투자한 지분보다 더 많은 판매권을 보유하게 된 것은 시프켐사가 한화석유화학의 높은 기술력과 해외 시장에서의 마케팅 노하우를 인정한 것 이란 게 한화측 설명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사우디아라비아에 EVA 신규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EVA 생산설비와의 이원화 전략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규 생산설비는 신발이나 패키지 필름용 등 범용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국내에 있는 기존 설비는 코팅 및 접착용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함량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또 유망제품으로 알려진 PVA 생산을 통해 신규 특화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석유화학은 합작법인의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간 8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기준 사장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중동 산유국에서 EVA·LDPE 생산시설을 보유함으로써 석유화학 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며 "이미 중동에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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