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한-EU FTA 타결 영향 미미"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강경래 기자 | 2009.07.13 09:00

관세율 이미 낮고, 역내 생산 및 글로벌 생산 비중 높아

국내 전자업계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전반적인 국가간 교역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 전자제품들에 현재도 낮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고, 대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갖춰 대상 제품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 12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에서 채택된 정보기술(IT) 제품에 관한 국제 협정에 의거해 WTO 회원국 간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반도체 및 전기 통신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미 상당수의 전자, 전기관련 제품 관세율은 최소한으로 유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비교적 관세율이 높았던 TV, 모니터 등도 역내 생산을 하고 있어 FTA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EU로 가는 TV와 모니터 제품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LCD 모듈조립은 슬로바키아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생산거점이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차원에서 시장에 따라 EU를 포함한 해외로 진출해 있다"며 "이번 한-EU FTA 타결로 비즈니스상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휴대폰은 관세가 없고, 유럽으로 공급하는 TV는 LG전자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일부 냉장고도 이곳에서 생산돼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경우 1~2%대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을 판매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 무관세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EU와의 FTA 타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 업체인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이미 유럽 현지(폴란드)에 LCD 모듈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 중이어서 FTA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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