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지주사+5개 자회사' 구체화

더벨 문병선 기자 | 2009.07.13 10:32

증권사 신설·인수 주목...김앤장이 법률자문

이 기사는 07월09일(11: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한국 철수설과 매각설에 휩싸였던 한국씨티은행이 한국내에서 금융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지주사 초안을 마련하고 법률자문사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8일 "T/F팀은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직접 주관하는 등 소수의 경영진이 참여해 최근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고 아직 초기라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으나 5개 정도의 자회사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한 SC금융지주에 이어 외국계 금융회사로는 두번째 사례가 된다. 또 시중은행 중에는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지주사 전환의 계기는 SC금융지주 출범도 있지만 씨티그룹의 이머징마켓 확대 전략이보다 직접적인 배경이다. 씨티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매도(Sell U.S. market), 이머징 매수(Buy emerging market)"을 주문할 정도로 아시아 영업을 독려한다는 전언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지주사 구성이다. 지주회사 설립 초안에 따르면 한국씨티금융지주회사(가칭)가 신설되고 이 금융지주회사는 자회사로 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그룹캐피탈, 씨티크레딧신용정보(CCS), 원익투자파트너스, 도매금융전문증권사(신설) 등 5개 회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한국씨티은행이 CCS(100%)와 원익투자파트너스(25.73%)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은 별도의 관계회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을 단일 지주회사 아래로 다시 묶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에서 이미 도소매 증권 영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S)은 지주회사 체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이고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주사 편입 여부는 유동적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지주회사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모회사가 달라 지분 정리가 어렵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모회사는 씨티그룹 파이낸셜 프러덕츠(Citigroup Financial Products Inc)다. CFP는 미국 씨티그룹의 100% 자회사. 즉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씨티그룹의 직속 증권사다.

이에비해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뿌리는 미국 씨티그룹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CFP와 다른100% 자회사로 씨티코프 홀딩스를 만들었고 씨티코프 홀딩스는 씨티뱅크를 자회사(100%)로 두고 있다.

이 씨티뱅크가 해외 자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Citibank Overseas Investment Corp)를 만들었는데, 이 COIC가 바로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뿌리는 같지만 줄기가 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은 씨티뱅크 산하의 노스아시아(NorthAsia) 헤드쿼터와 연결돼 있는데 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뉴욕의 CFP에 바로 연결돼 있어 의사결정 구조가 다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기존 증권사 인수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도매 금융을 주로 하는 소형 증권사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를 신설할 가능성도 있는데 신설한다면 그 규모는 소형으로 도매 분야에 특화된 증권사가 될 것"이라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소매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금융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가 '불가' 판정을 받은 터라 설립 재추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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