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한국에 5년간 2조원 투자

스톡홀롬(스웨덴)=송기용 기자 | 2009.07.12 16:06

(상보)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 이명박 대통령 면담서 밝혀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에릭슨이 앞으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약 2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녹색 기술과 4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와 테스트 베드(시험무대)를 구축하고 한국 지사 인력을 현재 80명 수준에서 1000 명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한국에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에릭슨의 한국 투자 확대를 적극 환영한다"며 "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과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외국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소개하고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를 녹색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프라로 활용해 세계 ICT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롬에 본사를 둔 에릭슨은 유무선 네트워크 설비, 멀티미디어 서비스 솔루션, 핸드폰 제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36조원에 달한다.

청와대는 에릭슨의 대규모 한국 투자에 따라 이동통신 시스템과 단말기 분야에서 기술력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진영의 선두주자인 에릭슨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LTE 시장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4세대(4G) 이동통신의 표준으로 한국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와이브로(WiBro)와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LTE가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

청와대 관계자는 "에릭슨의 앞선 그린 네트워크 기술과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ITC 테스트 베드 환경이 결합함으로써 초기 단계인 그린 ICT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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