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20억弗 호주 플랜트 잡아라"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7.12 16:05

현대重, 삼성重, 대우조선해양 등 고르곤 프로젝트 입찰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대표하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가나다 순) 등 조선 '빅3'가 약 20억달러 짜리 호주 플랜트 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조선사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현금 가뭄에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된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지난 2월 호주 북서해안의 고르곤 가스전 개발을 위한 총 320억달러 규모의 '고르곤 프로젝트' 가운데 플랜트 핵심설비를 공급하는 20억달러 짜리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에는 국내 3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맥더못(McDermott) 등 모두 4개사가 뛰어들었다. 최종계약자는 9∼10월께 선정될 예정이다.

이들이 참여한 입찰은 플랜트 사업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를 액화시키는 설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 모듈 형태로 만들어 배로우(Barrow) 섬으로 보내면 현지에서 LNG 플랜트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 LNG 플랜트는 이후 해저 가스전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된다. 세계적인 에너지 메이저 셰브론이 지분 50%를 갖고 고르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3사들은 올해 선박 부문의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호주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완공한 플랜트 전용 도크인 H도크와 세계 최대인 1600톤 규모의 크레인 2기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 이후 LNG 선박 수주 실적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사인 셰브론 측으로부터 지금까지 국내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8건의 대형 해양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플랜트 핵심설비 발주가 모듈 공급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여러 조선사가 일정 물량씩을 나눠서 수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르곤 프로젝트에서와 같은 대형 플랜트 부문은 한국 대형조선사들이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조선소나 타국 조선소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이번 입찰 역시 한국 회사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르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규모 해양 프로젝트의 수주가 본격화되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현금 부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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