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택배사, 화물터미널 투자 '가속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7.13 07:01

대한통운, CJ택배, 로젠택배 등 화물터미널 증설 전쟁 중

택배사들이 최근 터미널 투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실물 경기는 아직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과 같은 전자상거래 소비가 늘면서 택배 물량은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터미널은 택배사들이 고객으로부터 접수한 물건을 집합시키고 배달처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장소로 택배사업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올 8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서울지역 서브터미널을 건립하고 있다. 연면적 4만6281.2m²(1만4000평), 대지면적 9917.4m²(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다.

하루 5만 상자 규모의 분류가 가능한 화물분류기를 비롯해 냉동냉장시설과 다목적 창고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한통운은 또 대전광역시 문평동에 부지면적 6만9500㎡(2만1000평), 연면적 4만1600㎡(1만2600평) 규모의 허브터미널을 새로 짓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내년 완공이 목표인 이 터미널은 하루 50만 박스 이상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자동화물분류기가 설치돼 냉동·냉장·랙시설·물류창고·화물엘리베이터 등 종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통운은 충남 연기군 동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을 신축하고 있다.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은 부지면적만 48만0736㎡(14만5000여 평)에 이르며 각각 4개의 화물 취급장과 배송센터를 갖추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터미널이 교통 요충지역인 충청권역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주요도시들과 3시간 내 거리라는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전국 주요 항만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수출입화물의 중계기지로서의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진그룹의 물류계열사인 로젠택배는 최근 경기도 이천에 하루 30만 박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2만8000m²(8469평) 규모의 통합 물류터미널을 짓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천 터미널은 중앙통합관제터미널 개념을 도입해 중앙 상황실에서 한 번에 작업을 지휘통제 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전산에 등록된 배송처의 일정 규격 이내의 소형화물에 대해 자동적으로 배송지점별로 분류되는 택배자동화 기계인 소형화물 자동분류기(E-sorter)를 설치했다. 이에 따라 20g에서 최대 5Kg까지의 소형화물을 시간당 7000개 이상 분류 처리가 가능하다.

로젠택배 관계자는 "이천터미널은 오는 2011년까지 40개의 입고라인과 112개 출고라인을 갖출 예정"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하루 6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택배는 지난 1일 충북 옥천에 하루 58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허브터미널인 옥천터미널을 증축했다. 부지 면적 5만9000㎡(2만평), 분류장 면적 1만4200㎡(4300평)이며 29개의 입고라인과 117개 출고라인을 갖춰 간선 차랑 117대가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진국의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 택배시장은 앞으로 수년간 5~7%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각 업체들이 수도권에 터미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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