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권력 투입 임박 '일촉즉발'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 2009.07.11 18:48

경찰 출입문 확보... 사측, "월요일 정상 출근"vs 노조 "결사항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출입문 확보에 나선 경찰 (쌍용차 노조 홈페이지)
쌍용자동차 노조의 평택 공장점거 파업이 50여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11일 오전 9시40분부터 경찰 14개 중대 1500여명과 지게차 2대 등을 투입해 노조가 점거중인 평택 공장의 정문, 후문 등 주요 출입구 4개를 확보했다.

경찰은 노조가 다시 출입문을 봉쇄하지 못하도록 각 출입문에 보호장비를 설치하고 경찰병력을 배치해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문에 있던 쌍용차 노조원 2명이 경찰에 검거됐으나 출입문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이 미리 철수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적인 공권력 투입이 시작된 것은 아니며 출입문 확보는 나중에 공권력이 투입될 때 경찰병력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사전에 통로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앞으로 도장공장을 제외한 조립 등 다른 공장을 차례로 확보해간다는 방침인 만큼 공권력 투입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측 평택공장 관리직 직원 500여명도 평택 공장에 집결했다. 직원들은 주말인 내일까지는 공장 바깥쪽에서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월요일인 오는 1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공장에 출근할 예정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출근 규모나 방법 등은 정하지 않았지만 2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해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본관 등 주요 시설에 진입해 업무재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쌍용차 노조측은 "사측과 경찰의 회유와 협박에 굴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면서 "상하이 자본의 책임 문제, 정리해고와 분사철회, 비정규직의 고용 보장 없이는 쌍용차 사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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